제2807화
도범의 말에 오수경은 금세 풀이 죽었다. 그리고는 미간을 찌푸린 채 약간 두려운 표정으로 성문을 바라보았다.
성문은 단 한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좁게 열려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시도하려는 듯 긴장된 모습으로 성문을 주시하고 있었다. 이때까지 오수경은 들어가는 사람만 보았을 뿐, 나오는 사람은 한 명도 보지 못했다.
‘이것은 천엽성이 현양성보다 훨씬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구나.’
오수경의 실력으로는 천엽성에서 살아남기는 무리일 것이다. 오수경은 생각할수록 더 긴장되고, 더 걱정되었다. 바라문 세계에는 수많은 자원이 있고, 각종 비밀 보물도 가득하지만, 이곳은 피할 수 없는 위험도 함께 수반하고 있었다.
강자들에게는 그 위험이 기회로 변할 수 있지만, 오수경처럼 약자들에게는 그저 위협일 뿐이었다. 그것은 언제든지 그들을 집어삼킬 준비가 되어 있는 야수의 입과도 같았다.
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 채 걱정스러운 눈길로 도범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번에도 제가 안 들어가는 게 좋을까요?”
도범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제가 수경 씨를 데리고 갈 수 있는 한, 당연히 데리고 들어갈 거에요. 만약 제가 처리할 수 없는 위험이 생기면, 수경 씨를 먼저 빠져나가게 하거나 안전한 곳에 숨길 방법을 찾을 거고요.”
도범의 말에 오수경의 걱정은 어느 정도 사라졌지만, 천엽성을 마주하는 순간 두려움은 다시 피어올랐다.
“또 실패했어요! 벌써 세 번이나 도전했는데, 매번 무색 결정을 붉은색으로 만들지 못했네요. 실패하고도 포기하지 않고 또다시 도전하고 있네요. 용기를 칭찬해야 할지, 아니면 바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도범의 앞에 서 있던 두 명의 상체를 드러낸 대장부가 입성석 앞에서 벌어지는 광경을 흥미진진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도범은 자연스럽게 고개를 들어 입성석 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커다란 입을 가진 한 남자가 서 있었는데, 남자의 얼굴은 온통 붉어져 있었고, 멘탈은 거의 나갈 지경이었다. 그 남자는 미세하게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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