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00화
그러나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그 안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는 것이다. 이 생각에 도범은 고개를 저으며 온갖 잡생각을 털어냈다.
잠시 후, 도범은 오수경을 향해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오수경도 눈치채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윽고 둘은 현양성과 반대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막 다섯 걸음쯤 걸었을 때, 현양성에서 카쾅하는 소리가 났다. 마치 어떤 장치가 움직이는 소리였다. 도범은 본능적으로 오수경의 팔을 잡으며 위기에 대비하려는 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예상했던 위기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 소리가 난 뒤, 현양성에서 갑자기 옅은 자주색 빛이 뿜어져 나왔고, 그 빛은 한 점으로 모여 공중에서 깊은 자주색 광점을 형성했다.
광점은 너무나도 눈부셔서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을 정도였다. 잠시 후, 그 형성된 빛은 갑자기 도범 쪽으로 빠르게 움직였다. 도범은 본능적으로 한 발짝 뒤로 물러섰지만, 그 빛이 공격적이지 않다는 것을 느낀 후 그는 그대로 자리에 서서 그 빛을 경계하며 주시했다.
귀 옆에서 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들려왔고, 아직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보기도 전에 자주색 빛이 점점 사라지더니, 한 장의 영패가 도범의 눈앞에 떠올랐다. 도범은 허공에서 그 영패를 잡아 손에 쥐었다. 그 영패에 닿는 순간 한 줄의 정보가 자동으로 도범의 머릿속으로 전해졌다.
한편, 오수경은 계속 도범의 뒤에서 겁에 질린 채 눈만 빼꼼 내밀고 상황을 지켜보았다. 그 영패가 도범의 손에 들어간 후에야 오수경은 그 영패에 천엽성이라는 세 글자가 새겨진 것을 볼 수 있었다.
오수경은 무심코 눈썹을 치켜올리며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그 영패를 이리저리 살폈다.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도범은 깊은 숨을 내쉬고, 알겠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윽고 오수경이 바로 물었다.
“어떻게 된 거예요? 무슨 영패죠? 천엽성은 대체 어떤 곳인데요? 우리 이제 그곳으로 가야 하는 건가요?”
도범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 영패를 이슬 영함에 집어넣고, 흥분한 얼굴로 오수경을 바라보며 말했다.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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