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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9화

“제 생각엔, 우리가 대부대와 함께 행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봉원곡 어르신들 눈에는 비밀조차 아닌 것이 우리에게만 비밀로 보였던 것 같아요. 방현걸과 같은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이번 일은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거에요. 방현걸이 내문 제자면서도 그런 것들을 알고 있다는 걸 보면, 그게 꼭 전해지지 않을 비밀은 아니었던 거죠. 아마 우리 봉원곡의 내문 제자들도 대부분 그 사실을 알고 있을 거에요. 대부대와 함께 바라문 세계에 들어간 연단사들도 지금쯤 대부분 알고 있을 거라고 봐요.” 그러자 오수경은 억울한 듯 입술을 삐죽이며 말했다. “그럼 우리가 대부대와 같이 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우리를 자동으로 배제해버린 건가요? 그런데 동방 장로님이 도범 오빠를 매우 아꼈잖아요? 모든 걸 다 말해주지 않더라도, 뭔가 좀 알려줬어야죠. 그런데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마치 동방 장로님도 바라문 세계의 일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다는 듯 말이죠.” 도범은 고개를 저으며 오수경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였다. “일단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말죠. 이런 일들은 천천히 알게 될 거에요. 전 이미 봉원곡에 할 도리는 다 했어요. 봉원곡 쪽에서 제게 수련 자원을 많이 제공한 것도 아니고, 갚을 건 다 갚았으니 더 이상 신경 쓸 필요도 없겟죠. 봉원곡이 절 이렇게 믿지 않는다면, 저도 더 이상 신경 쓸 이유가 없어요.” 도범의 말에는 뭔가 다른 의미가 담겨 있었다. 오수경도 그걸 눈치채고 고개를 돌려 도범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목소리를 낮춰 물었다. “도범 오빠도 저처럼, 바라문 세계를 떠난 후 봉원곡으로 돌아가지 않으려는 거에요?” 도범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말했다. “아마도 돌아가지 않을 것 같네요. 하지만 내가 그렇게 말한 이유는 돌아가고 안 가고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봉원곡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을 때 어떻게 할지에 대한 문제에요.” 오수경은 이 말을 듣고 목을 길게 빼며 물었다. “우리가 봉원곡 사람들을 다시 만날 가능성이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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