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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7화

도범은 어떻게 240 마리의 자혼수를 죽일 수 있었던 걸까? 독립 공간에 있을 때, 방현걸은 자신이 도범을 이길 것이라고 확신했지만, 여전히 방심하지 않고 전력을 다해 자혼수를 처치했다. 향이 다 탄 후, 방현걸의 몸속 진원이 모두 소진됐다. 방현걸은 여든 마리를 처치한 것이 자신의 한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도범은 그보다 두 배나 많은 자혼수를 처치해냈다. 방현걸은 미친 듯이 고개를 저었다. “말도 안 돼! 네가 어떻게 나보다 두 배나 많이 처치할 수 있어! 넌 겨우 연단사일 뿐이잖아! 나는 무간종의 내문 제자고, 현연대륙에서 내 수련 경지는 이미 영천 경지 중기에 도달했어! 내문 제자 중에서도 나는 우수한 편인데, 네가 나보다 강할 리가 없어! 분명 무슨 문제가 있는 거야. 분명 자혼비가 잘못 계산한 거야!” 방현걸은 이러한 현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고, 자혼비가 계산을 잘못했다고 확신했다. 그렇지 않다면, 자신보다 두 배나 많은 자혼수를 처치할 수 있는 이유가 없었다. 도범이 자신보다 뛰어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사실 유천봉 역시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했다. 유천봉에게도 도무지 납득되지 않는 일이었다. 그러나 유천봉은 방현걸과 도범의 점수가 점점 벌어지는 과정을 직접 목격했다. 유천봉은 도범이 방현걸을 멀리 따돌리는 모습을 똑똑히 보았다. 그래서 유천봉은 이 순간 방현걸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한편, 도범은 그런 방현걸의 미친 모습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고개를 들어 대전의 천장을 바라보았다. 이번 경쟁은 생사를 걸고 이루어지는 것이었다. ‘패자는 목숨을 잃게 된다는데, 자혼뢰에 맞아 죽을 거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왜 아무런 반응이 없는 걸까?’ 도범의 머릿속에 그런 생각이 스치던 순간, 대전의 천장이 갑자기 보랏빛 구름으로 뒤덮였다. 모든 일이 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났다. 도범이 아직 반응하기도 전에, 하늘에서 보라빛 번개가 내리쳐 방현걸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방현걸은 여전히 도범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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