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65화
“당신들, 정말 너무하네요. 얌전히 말할 때 들어먹지 않고, 매를 벌려고 하는군요! 저는 정말로 궁금해요. 아까 그 문제를 제기한 녀석, 왜 그 다섯 사람이 이미 죽었다고 말하는 거죠? 본인이 봤어요? 아니면 들었어요? 아무것도 모르면서 막연히 이유를 만들어 우리에게 더러운 물을 끼얹으려 하다니, 당신이 이렇게 해서 얻을 게 뭐죠?”
무간종 제자들은 하나둘씩 나서서 매우 논리적으로 도범에게 따지기 시작했다. 한편, 앞에 있던 자유 무사들은 큰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무간종 제자들의 말을 듣고 혼란스러운 듯 보였다. 대체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운 듯했다.
자유 무사들은 무간종 제자들이 하는 말이 아주 타당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도범이 말한 것도 그리 말이 안 되는 것은 아니라고 느꼈다. 방금까지 분노로 가득 차 있던 자유 무사들조차 이제는 조용해졌다. 이제 그들은 어느 쪽을 지지해야 할지 몰랐다.
한편, 이현무는 실눈을 뜬 채 도범을 차갑게 주시했다. 도범은 이현무의 눈에서 감추지 못하는 살의를 느낄 수 있었다. 상황만 허락했다면 이현무는 틀림없이 도범에게 공격을 가했을 것이다.
이때, 도범이 가볍게 미소 지으며 턱을 살짝 치켜들고 말했다.
“역시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사람은 다르군요. 이현무 씨는 재능뿐만 아니라 말재주도 뛰어나네요. 검은 것도 하얗게 말할 수 있으니 말이죠.”
도범의 목소리는 그저 평범하게 들렸다. 마치 오늘 저녁으로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는 것처럼 담담했다. 한편, 이현무는 눈살을 찌푸린 채 콧방귀를 뀌었다. 이현무는 팔짱을 낀 채 지켜보며 도범이 무슨 수작을 부리는지 보려는 듯했다.
이윽고 도범이 미소를 지으며 계속해서 말했다.
“당신들이 한 말이 틀린 건 아니에요. 맞아요, 저는 무간종 제자들이 그 다섯 사람을 죽이는 장면을 보지 못했고, 다섯 명의 비명소리도 듣지 못했어요. 하지만 제가 그 다섯 명이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고 판단한 이유는 그것 때문이 아니에요.”
이현무가 냉소를 터뜨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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