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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4화

이현무는 마치 약점을 건드린 독사처럼 순식간에 공격 태세로 돌변했다. 이현무는 성큼성큼 걸어와 도범 앞에 다가서며, 눈을 부릅뜨고 따지듯이 말했다. “보아하니 일부러 이 자리를 망치려는 것 같군요! 무간종은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대했는데, 감히 이런 귀중한 자리를 망치려 하다니요. 우리가 여러분과 미리 약속했던 것, 혹시 듣지 못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나서서 이런 말을 하는 이유가 설마 모두가 현양성에 들어가는 것을 방해하려고 이러는 거예요? 도대체 무슨 꿍꿍이로 우리와 이 많은 자유 무사들 사이를 이간질하려고 하는 건지 정말 모르겠네요!” 이현무는 꽤 빠른 속도로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이현무는 몇 마디 말로 도범이 다른 자유 무사들의 현양성 입성을 방해하려 한다는 갈등으로 이야기를 전환시켰다. 자신들의 이익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자유 무사들 또한 이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이현무의 말이 끝나자, 즉시 몇몇 사람이 참지 못하고 외쳤다. “이봐, 대체 무슨 헛소리를 하고 있는 거예요?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그쪽 거짓말에 휘둘릴 거라 생각하는 거에요? 우리도 생각이 있는 사람들이예요! 당신은 그저 한쪽 구석에 서서 아무것도 못 봤으면서, 어떻게 그 다섯 명이 죽었다고 단정하는 거죠? 헛소리하려면 좀 더 믿을 만한 이유를 들고 와요!” “맞아요! 저 사람, 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런 말을 하는 거에요? 우리 모두가 현양성에 들어간다면 그거야말로 좋은 일이 아니예요? 왜 그걸 방해하려고 하죠?” “아마 저 녀석 머리가 어떻게 된 모양이죠.” 온갖 비난이 도범을 향해 쏟아졌지만, 도범은 아무런 감정도 드러내지 않았다. 처음부터 도범은 사람들이 자신을 믿지 않고 반발할 것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수경은 참지 못하고 화를 냈다. 분명 도범은 정의를 위해 나선 것인데, 이 사람들은 도범을 믿지 않고 오히려 비난하는 모습이 오수경을 화나게 했다. 그리고 오수경은 그제야 왜 도범이 그렇게 말했는지 깨달았다. 만약 도범이 오수경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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