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27화
백이 장로는 찡그린 얼굴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봐, 주서원이 지금도 차 마시며 한가하게 수다를 떨고 있어. 자기가 이런 일을 벌였을 때 어떤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지 전혀 깨닫지 못한 것 같아.
만약 우리가 진다면, 봉원곡은 큰 타격을 받을 거야. 명예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이익까지도 모두 잃게 될 테니, 이후의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거야. 사실 지금도 우리의 처지가 그리 좋지 않은데, 도대체 주서원은 정말로 머리가 없는 건지, 아니면 너무 이기적인 건지 모르겠어.”
그러자 현수 장로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차를 한 모금 마신 뒤 말했다.
“둘 다겠지.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우리 장로들은 다 알고 있잖아. 이번 대회에서 걸린 것이 무엇인지 말이야. 바라문 세계의 이익과 주권은 항상 우리와 무간종이 쥐고 있었어.
바라문 세계에서 더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해 천봉종이 우리와 대회를 벌인 건데, 우리가 패배한다면 우리 스스로 살을 베어내 천봉종에게 내주게 되는 꼴이 될 거야.
그렇게 명백한 상황에서, 조금만 머리를 쓰면 결과가 얼마나 치명적일지 알 수 있을 텐데, 주서원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어. 오로지 도범을 무너뜨리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번 대회까지 이용한 거야. 이 얼마나 이기적인 행동인지 모르겠어.”
백이 장로는 씁쓸한 얼굴로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주서원은 정말로 모르는 걸까? 만약 우리가 대회에서 지면, 당연히 패배의 원인을 찾아낼 텐데, 그때 도범을 추천한 주서원도 빠져나갈 수 없을 거야. 주서원은 자신이 책임을 회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현수 장로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냉소적으로 말했다.
“주서원도 바보는 아니야. 분명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걸 알고 있겠지. 그런데도 이렇게 여유롭게 차를 마시고 있는 걸 보면, 이번 대회에서 우리가 질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결과가 승리라면 주서원은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을 테니까. 반면 도범은 대회에서 뒤처졌다는 이유로, 설령 이겨도 처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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