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12화
도범이 환영 진법에 발을 들이자마자, 완충 구역에 있던 사람들은 더 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필경 지금 남은 사람 중에서 도범만이 아직 세 번째 대결에 참여하지 않은 상태였다.
모두가 눈을 크게 뜨고 도범의 뒷모습을 지켜보았다. 특히 허준화의 눈은 흥분 이외의 감정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금 허준화의 마음은 무척 복잡했다. 허준화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했기에 마음속으로 도범이 청란과를 따낼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도범에게는 그럴 능력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때, 맹수정이 다소 흥분한 듯 말했다.
“너희들은 도범이 어떤 방법을 사용할 것 같아? 나는 지금 머릿속이 완전히 혼란스러워. 나도 내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시도했고, 마지막에는 목숨을 걸고 도전했지만 상처를 입고 말았어. 청란수는 너무나 영리해!”
맹수정이 말을 마치자, 허준화를 제외한 나머지 참가자들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이번 대결에 참여하기 전, 여러 가지 대책을 미리 생각했지만, 환영 진법에 들어가 청란수를 마주한 순간, 그 모든 계획이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무도 청란과를 따내지 못했고, 맹수정, 공찬휘, 이진호 모두 목숨을 걸고 도전하다 상처를 입었다. 이들 모두는 지금 복잡하면서도 흥분된 마음이었다.
공찬휘는 허준화를 힐끗 쳐다본 후, 오랫동안 망설이다가 마침내 용기를 내어 물었다.
“준화 형님, 지금 도범이 들어갔으니 규칙이고 뭐고 상관없으니, 우리에게 청란과를 어떻게 따낸 건지 알려줄 수 있습니까?”
공찬휘는 그 방법이 너무나 궁금했다. 그리고 공찬휘는 허준화의 성격을 알고 있었다. 비록 그들 모두 같은 천봉종의 연단사들이지만, 허준화는 항상 그들을 무시했다.
물론 공찬휘는 내심 불쾌했지만, 재능이 뛰어난 허준화 앞에서는 감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 질문을 던질 수 있었던 것도 용기를 냈기 때문이다.
게다가 허준화는 자신의 감정만을 고려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허준화가 말하고 싶지 않다면, 아무리 물어도 차가운 반응만 돌아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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