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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8화

사실 도범이 보기에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했다. 바로 도범이 세 번째 대결에 빨리 참여하여, 성적으로 모든 사람이 자연스럽게 입을 다물게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허준화는 도범에 대해 단정적으로 판단하며, 도범이 들어가면 패배할 가능성이 높고, 나올 때는 다른 사람들의 조롱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떠날 것이라고 여겼다. 그렇기 때문에 허준화는 도범이 들어가기 전에, 도범의 자존심을 꺾고, 모든 사람 앞에서 도범을 조롱하고 깎아내리려 하는 것이다. 도범은 허준화의 행동에서 이러한 의도를 쉽게 읽어낼 수 있었다. 한편, 단목 문주도 분위기가 너무 어색해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천봉종과 봉원곡은 협력 관계에 있었기 때문이다. 두 세력이 너무 긴장되게 되면, 이후의 발전에 좋지 않다. 그래서 단목 문주는 깊은숨을 내쉬고 도범을 흘낏 쳐다보았다. 단목 문주 역시 허준화의 의도를 당연히 알고 있었고, 그 계획을 따르면서 이 일이 더 크게 퍼지도록 하여 허준화의 목적을 달성하려 했다. 이윽고 단목 문주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네 재능은 정말 뛰어나구나!” 이 말은 도범을 향한 것이었고, 말할 때 단목 문주는 마치 친절한 장로처럼 온화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도범에게는 이것이 마치 족제비가 닭에게 새해 인사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 순수한 의도가 아닌 것이 분명했다. 단목 문주는 늘 속셈이 깊은 인물로 알려져 있었기에 도범은 단목 문주의 칭찬을 전혀 마음에 담지 않았다. 도범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단목 문주를 조용히 바라볼 뿐이었다. 이때 단목 문주가 도범의 태도에 개의치 않고 말을 이어갔다. “첫 번째 대결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네가 강제로 끌려온 아마추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지금 보니 내가 눈이 멀어 보물을 알아보지 못했던 거였어. 네가 이렇게 비범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니. 연단술에 있어서는 허준화도 너를 이길 수 없어! 너는 정말 뛰어난 인재야. 네가 우리 천봉종의 연단사가 아닌 것이 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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