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00화
동방 장로는 이제 거의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동방 장로는 다시 한번 크게 외쳤다.
“다시 말하지만, 당장 입 다물어! 한마디라도 더 하면, 지금 당장 네 목숨을 끊어버리겠어!”
동방 장로의 이 말은 결코 농담이 아니었다. 나성한이 계속해서 쓸데없는 말을 한다면, 동방 장로는 진짜로 나성한을 죽여버릴 수도 있었다. 지금 어떤 상황인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동방 장로가 나성한을 죽인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다. 나성한은 봉원곡의 연단사이기 때문이다. 나성한은 이 말에 정신이 번쩍 들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나성한은 더 이상 말할 수 없었다.
그러나 나성한이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 일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그동안 조용히 있던 허준화가 입을 열었다.
“당신들은 이미 졌어!”
이 몇 마디는 마치 사실을 진술하듯 단호한 어조로 말해졌다. 도범은 어이없다는 듯 허준화를 바라보았다. 허준화도 도범을 바라보며, 두 사람의 시선이 공중에서 맞섰다.
이윽고 도범이 약간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 도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승패를 단정 짓는 거지?”
그러자 허준화가 가볍게 웃으며, 도범의 의문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 네 명의 쓸모없는 자들은 청란과를 절대 얻지 못할 거야. 결국 마지막 승부는 너와 나 사이에 있을 뿐이지.”
허준화는 단호하게 말했다. 도범은 그런 허준화가 약간 어이없었지만, 내심 허준화의 말에 어느 정도 동의했다. 도범은 허준화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를 알고 있었다. 허준화는 다른 사람들이 도범과 비교하는 것을 원치 않았기에 꼭 도범과 실력을 겨루고 싶어 하는 것이다.
한편, 단목 문주는 미간을 찌푸리며 약간 불쾌한 기색으로 허준화를 쳐다보았다. 지금 결계 안에서 분투 중인 사람은 단목 문주가 크게 기대를 걸고 있는 공찬휘였다. 그러나 허준화의 이 말은 분명 공찬휘를 무능한 자로 취급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허준화는 다른 사람들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나성한과 이진호의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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