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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0화

이전에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답을 누설하면 즉시 반작용을 받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마음속으로만 도범에게 힘을 북돋아 줄 수밖에 없었다. 한편, 단목 문주는 자신이 말을 내뱉은 후, 아무도 반박하지 않자 매우 지루해졌다. 그래서 더 이상의 말도 아까워 계속해서 이번 경기의 규칙을 발표하기로 했다. “잘 들으십시오. 경기가 시작되면, 여러분은 한 명씩 차례로 들어가게 됩니다. 어떤 방법을 쓰든 상관없이 청란과를 얻기만 하면 성공입니다. 우리 두 세력 중 청란과를 더 많이 얻는 쪽이 승리하게 될 것입니다.” 규칙을 선포한 후, 모든 사람의 표정은 가볍지 않았고, 도범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도범은 자신의 실력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자신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아니었다. 도범은 오히려 이번 경기가 두 번째 경기와 같은 결과가 나올지 걱정되었다. 도범이 아무리 잘해도 소용없을 수 있다. 왜냐하면 천봉종에서 두세 명이 청란과를 채취하게 된다면, 도범의 모든 노력이 헛수고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범은 나성한과 이진호를 바라보았다. 그들의 표정은 최악이었고, 두 번째 경기에서 이미 뒤처졌기 때문에, 세 번째 경기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온다면 돌아가서 좋은 일이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으로 가득 찼다. 처벌을 받는 것은 그래도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심각한 경우에는 추방당할 수도 있다. 봉원곡에서 쫓겨난다면 다른 세력에서도 받아줄지 알 수 없다. 두 사람은 생각할수록 불안해졌고, 그만큼 기분도 점점 나빠졌다. 나성한은 병이 든 사람처럼 얼굴이 창백해졌다. 이 순간 나성한은 극도로 괴로웠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나성한과 이진호는 도범이 뒤처질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따라서 경기에서 진 이유는 도범 때문일 테니, 돌아가서 처벌받더라도 주요 원인이 도범이기 때문에 본인들은 조금 가벼운 처벌만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완전히 반전되어 그들은 미칠 지경에 이르렀다. 압박이 너무 컸다. 뒤처질 것이라는 불안감뿐만 아니라 경기에 대한 내용의 난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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