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89화
모든 면에서 뛰어난 연단사만이 연단사의 길에서 점점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는 법이다. 이번 세 번의 경기를 통해 동방 장로와 단목 문주가 매우 수준 높은 인물임을 알 수 있었으며, 이에 대해 도범은 이들을 다시금 높이 평가하게 되었다.
도범은 이번 경기를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다. 이진호가 꾸중을 들은 이후, 다른 사람들은 감히 의견을 내지 못했지만, 여전히 작은 소리로 불만을 토로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나 나성한은 자기 몸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겼다. 도범이 바로 나성한의 옆에 서 있었기 때문에 나성한의 혼잣말은 도범에게 고스란히 들려왔다. 나성한은 불만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이런 걸 시험하는 것도 별로 소용없잖아. 우리가 평소에 황야에 나갈 일도 없고, 설령 대용산에 가더라도, 많은 강자들이 우리를 지켜줄 텐데, 왜 굳이 맹수의 입에서 음식을 빼앗으려 하는 거지? 란수와 청란과를 두고 다투는 것은 그야말로 죽음을 자초하는 짓이야. 아무리 강자가 지켜준다 해도 부상을 피할 수 없을 텐데.”
나성한의 말을 듣고 도범은 할 말이 없다는 듯 나성한을 한번 쳐다보았다. 나성한은 위축된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감히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지 못하면서도 경기를 차분히 기다릴 마음은 전혀 없는 듯했다.
현장에 있던 여섯 명의 참가자 중에서도 도범과 허준화만이 상대적으로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도범은 고개를 들어 허준화를 힐끗 바라보았다. 허준화의 수련은 높지 않았고, 겨우 선천 초기일 뿐이었다.
도범의 눈에는 이런 수련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였다. 더군다나 허준화는 오로지 연단술에만 몰두하고 있었기에 강력한 무기를 수련하지 않았다.
영천경의 요수를 마주할 때, 싸울 힘은커녕 다섯 번의 호흡 동안 살아남는 것만으로도 허준화는 살아남은 게 용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한 허준화는 매우 침착했고, 이번 경기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가진 듯 보였다.
이런 허준화의 반응에 대해 도범은 더욱 궁금해졌다.
‘설마 허준화가 이미 대응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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