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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3화

동방 장로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것과 달리, 단목 문주의 얼굴에는 고통스러운 표정만이 남아 있었다. 만약 네 명 중 아무도 삼양단을 성공적으로 연단하지 못했다면, 두 번째 단계의 시합도 패배한 셈이었다. 3판 2승제로 봉원곡이 완전히 승리한 것이다. 모든 것이 확정되면, 천봉종은 완전히 끝장날 것이다. 또한, 그때가 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동안 얼마나 큰소리쳤는지, 이제 그 약속을 지킬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한 압박이 단목 문주를 짓누르고 있었다. 한편, 이진호와 나성한은 풀이 죽은 채로 동방 장로 앞에 다가왔다. 그들은 마치 서리가 내린 가지처럼 완전히 시들어 있었다. 그러자 동방 장로가 냉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내 예상과 똑같군. 그래도 다행인 건, 너희 두 쓰레기가 실패한 것처럼, 나머지 두 명도 똑같다는 거지.” 두 사람은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참 후에야 나성한이 갑자기 무언가 깨달은 듯 물었다. “그런데 만약 우리 네 명 모두 연단에 실패했다면, 성적은 어떻게 되는 거예요?” 그러자 조백미가 코웃음을 치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당연히 우리가 이기는 거지. 도범이 너희들처럼 쓸모없는 사람들과 같을 거라고 생각했어? 너희들이 열두 시간 동안 완성하지 못한 삼양단을 도범은 두 시간 만에 완성했고, 게다가 몇 개 더 연단했다.” 이 말에 이진호와 나성한은 어리둥절해졌다. 그들은 마치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들은 것처럼 갑자기 고개를 들어 조백미를 바라보았고, 잠시 후 도범에게 시선을 돌렸다. 도범은 여전히 무관심한 표정으로, 마치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 듯 보였다. 이윽고 나성한이 쉰 목소리로 물었다. “정말이야?” 도범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말했다. “뭐가? 네가 믿지 않겠다면 할 수 없지.” 그러자 나성한은 급히 고개를 부정적으로 흔들었다. 나성한은 당연히 도범을 의심하지 않았지만, 조백미가 방금 한 말이 너무 충격적이긴 했다. 시합에 참여했던 사람이라면 이번 시합의 난도가 얼마나 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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