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20화
도범은 이전에 두 번의 도전에서 2,000개의 단기 룬을 성공적으로 응집할 수 있었다. 그리고 보름 동안의 노력 끝에, 이제는 4,500개의 단기 룬을 응집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전보다 무려 두 배나 증가한 이 속도는, 다른 사람들에게 말한다면 분명히 도범을 괴물이라고 여길 것이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이런 일은 다른 사람에게는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은 단기 룬을 응집할 때, 먼저 이 단기 룬들을 머릿속에 철저히 기억한 후,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그려내며 응집해야 한다. 단 하나의 단기 룬을 완성하는 데도 막대한 정신력을 소모해야 한다.
계속해서 시도하고 실수에서 경험을 쌓으며, 몸에 근육 기억을 형성하게 한다. 하지만 이런 과정은 도범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왜냐하면 도범은 애초에 기억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 기억들은 처음부터 도범의 머릿속에 융합되어 있었다. 도범이 해야 할 일은 그저 이 기억과 몸을 조화시키는 것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도범의 향상 속도는 다른 사람들보다 비교할 수 없이 빠른 것이다.
자신의 한계를 깨달은 후, 도범의 이번 축원전 방문은 성공적이었다. 도범은 나가자마자 곧바로 7품 단약을 제조할 준비를 할 생각이었다.
가장 간단한 7품 단약조차도 3,000개의 단기 룬이 필요하며, 이 3,000개의 단기 룬은 최소 50%의 융합도를 가져야 한다.
도범은 현재 4,500개의 단기 룬을 성공적으로 응집할 수 있었다. 이 4,500개의 단기 룬 중 절반 이상이 60%의 융합도를 갖고 있었다. 도범이 원한다면, 간단한 7품 단약은 쉽게 제조할 수 있을 것이다.
방문을 열고 나가자, 도범은 문 앞에서 초조한 표정으로 서 있는 오수경이 보였다. 도범이 문을 열고 나오는 것을 본 오수경은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릴 뻔했다.
그런 오수경의 모습에 도범은 깜짝 놀랐지만, 진정 놀라게 한 것은 오수경의 현재 감정이 아니라 오수경 옆에 서 있는 조백미였다.
조백미를 보자마자 도범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도범이 오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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