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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5화

“서원 장로님은 제가 본 사람 중에서 가장 말재주가 뛰어난 사람이십니다. 사실을 왜곡하는 능력도 최고입니다. 그렇게 진실을 알고 싶다면,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소위 말하는 검은 옷을 입은 남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조현을 죽인 사람은 바로 저입니다.” 이 말이 떨어지자마자,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멍하니 얼어붙었다. 심지어 무릎을 꿇고 있던 조준성, 진재형, 유혁서도 동시에 고개를 들어 도범을 바라보았다. 모두의 눈에는 놀라움과 의심이 서려 있었다. 조준성, 진재형, 유혁서는 도범이 사람을 죽였다는 말에 놀라움을 느끼고, 도범의 말이 진실인지 의심했다. 그러나 도범은 그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 쓰지 않았다. 도범은 한 걸음 앞으로 나서더니 진재형의 앞에 서서 갑자기 냉소를 머금고 말했다. “진재형 씨가 만든 이 거짓말이, 겉으로는 몇 가지 허점이 있지만, 본인 죄를 벗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러자 진재형이 미간을 찌푸린 채 큰 소리로 외쳤다.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나는 결코 내 죄를 벗으려 한 적이 없어! 내가 이 모든 일을 저지른 건 다 강요받았기 때문이야. 만약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없었다면, 내가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일을 했겠어? 이 모든 일이 발각되면 어떤 끔찍한 결과가 따를지 내가 모른다고 생각하는 거야?” 진재형이 이 말을 의롭다는 듯이 하는 것을 보고 도범은 더욱 우스꽝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윽고 도범은 갑자기 손을 뻗어 진재형의 멱살을 붙잡았다. 잠시 후, 도범의 몸에서 강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영천 경지의 강자 기운이 전체를 압도하자, 모든 사람이 눈을 크게 뜨고 자신들이 느끼는 것이 현실인지 믿지 못했다. 도범은 진재형의 옷깃을 단단히 잡고 손을 들어 올렸다. 그러자 진재형은 마치 병아리처럼 도범에게 들어 올려졌다. 이윽고 도범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진재형 씨의 계획은 정말로 빈틈없었어요. 관리들을 매수해 이조현을 성운산으로 보내고, 모두가 전송된 후에 제 위치를 파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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