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75화
정수근은 팔짱을 낀 채 차가운 얼굴로 도범의 뒤에서 말했다.
“네가 그렇게 고집을 부린다면, 네가 가장 작은 혼천정을 얻을 수 있을지 한번 보자.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선천 초기 경지의 쓰레기가 혼천정을 얻는 걸 본 적이 없어.”
정수근의 말은 매우 자극적이었지만, 도범은 이미 정수근을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도범은 모든 집중력을 반공중에서 끊임없이 날아다니는 혼천정에 쏟고 있었다.
한편, 이런 도범의 행동은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심지어 조현걸도 손에 든 혼천정을 흡수하는 것을 잠시 멈추고 도범을 진지하게 바라보았다.
사람들은 도범의 용기가 도범의 강한 실력에서 비롯된 것인지 궁금해했다. 비록 그들이 도범이 영천 경지에 도달했다고 믿지 않았지만, 도범의 수련 경지는 확인하고 싶어 했다.
도범은 길게 한숨을 내쉬며, 두 손으로 연달아 법진을 형성했다. 회색과 검은색의 빛이 도범의 손끝에서 흐르며 영혼 검을 도범의 눈앞에서 만들어냈다.
이 영혼 검은 손바닥 크기였다. 그것들은 공중에서 끊임없이 위치를 바꾸며 복잡한 배열을 형성했다. 이윽고 60개의 영혼 검이 하나로 합쳐져 거대한 영혼 검이 만들어졌다.
영혼의 거대한 검이 형성되는 순간, 도범의 눈이 번쩍 뜨이며 목표를 단번에 찾아냈다. 이윽고 도범이 두 손을 앞으로 뻗어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주먹 크기의 혼천정이 도범에 의해 공중에 고정되었다.
이 혼천정은 조현걸이 이전에 얻었던 혼천정보다도 더 컸다. 도범이 목표를 정하고 그 혼천정을 고정한 후, 모든 사람들이 순간적으로 얼어붙었다.
그들은 도범이 지금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이 녀석이 미쳤거나 제정신이 아닌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큰 혼천정을 도범 같은 연단사가 쉽게 부술 수 있다고 여기는 건 도저히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조현걸은 입가가 굳어지며 무의식적으로 손에 들고 있는 혼천정을 내려다보았다. 조현걸은 도범이 고정한 혼천정의 크기를 자신이 가진 것과 비교해 보고, 도범이 고정한 혼천정이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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