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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화

“그러니까, 지금 박시율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어, 돈도 없으면서 돈 있는 척하기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 되었다고.” 임여을이 더욱 신이 나서 말했다. “너희들이 걔 남편을 못 봐서 그래, 난 그렇게 막무가내인 사람 처음 봤다니까. 머리에 든 것도 없고 싸우기만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랑 왜 결혼을 한 건지, 앞으로 어떻게 살려고 그러는 건지 몰라.” “그러니까, 그런 사람은 무조건 폭력적인 성향을 지녔을 거야, 앞으로 박시율이 그 남자 마음에 안 들게 놀면 손찌검도 할 놈이야.” 전대영이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해댔다. 나세리는 들을수록 무서워졌다. “마누라 때리는 사람 내가 제일 싫어하는데! 여자를 때리는 남자를 남자라고 할 수나 있니?” “박시율도 다 자업자득인 거지, 얼굴도 예쁘고 중주의 제일미녀라고 불리고 있는데 돈 있는 남자나 하나 찾아서 시집을 갔어도 그런 사람이랑 같이 사는 것보다 낫잖아!” 임여을이 박시율을 대신해 불만을 토로하는 척했다. “박시율 예전에는 안 그랬잖아!” 나세리가 한숨을 쉬더니 감탄했다. “예전에는 돈이 많았잖아, 그러니까 크게 안 따졌던 거지! 그런데 지금은 돈도 없고 아가씨 대접도 못 받으니까, 5년이 지났어도 가난하게 사는 건 적응 안 되나 보지, 그래서 다시 예전처럼 살 수 있기를 바라는 거야.” 말을 하던 임여을이 옆에서 담배만 피워대던 방민석을 보며 말했다. “민석아, 너는 왜 아무 말도 안 해? 기분 별로야? 박시율 네 전 여친이잖아, 그때 학교 다닐 때, 두 사람 1년 정도 사귀지 않았어?” 그 말을 들은 방민석의 표정이 굳었다. “임여을, 네 아이 박시율 아이보다도 크지 않아? 그런데 엄마라는 사람이 왜 그렇게 박시율을 이겨먹지 못해서 안달이야?” “쯧쯧, 박시율을 위해 말도 해주고, 너 설마 아직 걔 좋아하는 거 아니지?” 임여을은 방민석 옆에 선 그의 여자친구의 굳은 표정은 상관하지도 않은 채 계속 말했다. “방민석, 저 말 사실이야? 박시율인지 뭔지 하는 사람 정말 네 전 여친이야? 너 아직도 좋아하고 있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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