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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화

박이성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 야명주는 치열한 경매 끝에 신분을 알 수 없는 여자의 손에 들어갔다고 해요. 그 여자는 나이도 많아 보이지 않았는데 글쎄 무려 천억 원을 불러서 야명주를 손에 넣었대요!” “천억 원?” 그 말에 박진천이 숨을 들이켰다. 웬만한 사람은 감히 부를 수 없는 거금이었다. 만약 박 씨 가문에서 이번 경매에 관한 소식을 미리 알고 참석했어도 그저 구경꾼으로 전락했을 것이다. 그들은 야명주에 하나에 그렇게 큰돈을 쓸 수 없었다. 물론 박 씨 가문에 그만한 돈이 없다는 건 아니었다. 단지 회사를 이끌어 가려면 어느 정도의 재산을 남겨두고 있어야 했다. 비록 그 유동 자금액이 감히 이류 가문, 삼류 가문과는 비할 수도 없는 금액이긴 했지만 말이다. “여자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천억 원을 부를 수 있는 여자라면 일류 가문의 안주인인가?” 박준식이 놀라워하며 물었다. “아마 아닐 거예요. 그 여자는 마스크와 선글라스까지 장착했었는데 엄청 신비스러웠다고 해요. 몸매도 끝내줬는데 이십 대 초반 정도로 보였대요. 도대체 어떤 거물급 인사를 스폰서로 끼고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도 그녀가 누군지 알아본 사람이 없대요. 아무튼 돈이 엄청 많았고 싸움 실력도 어마어마하다고 했어요!” “경매장에서 나오자마자 한지운한테 매수당한 양아치들이 그녀를 둘러싸게 되었는데 아마 그 야명주를 빼앗으려고 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어떻게 되었는지 아세요? 검은 띠 고수까지 속해있는 오 육십 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몽땅 그 여자한테 맞아서 쓰러졌대요. 그 여자 보통이 아니에요!” 박이성이 이어서 설명했다. “아까 한지운의 뺨을 후려쳤다던 그 남자는 그 여자의 일행이라고 하더군요. 제 생각에는 아마 그 여자의 부하인 것 같아요.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여자가 남자한테 스폰을 대준다고 말하기도 하더라고요. 그 남자가 좀 잘 생겼나 봐요. 저한테 이 소식을 전해준 건재상도 자세한 내막은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그 말인즉슨 그 여자가 확실히 보통이 아니라는 거예요!” 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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