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09화
청포를 입은 남자의 얼굴을 보자마자, 도범을 포함한 일행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서렸지만, 황수혁은 마치 꼬리 밟힌 고양이처럼 순간적으로 긴장했다. 황수혁은 즉시 자신의 보관 반지에서 장검을 꺼내 손에 쥐었고, 얼굴은 방금 전의 담담함에서 분노로 바뀌었다.
황수혁의 급격한 변화는 황수혁의 옆에 서 있던 세 사람에게도 분명히 느껴졌다. 황수혁의 이런 변화를 보니, 앞에 있는 청포를 입은 남자가 분명 좋은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윽고 황수혁이 낮은 목소리로 외쳤다.
“역시 넌 귀신같이 끈질기구나! 현수원, 네가 이렇게 비겁하고 치사한 짓을 할 줄은 몰랐어! 정말로 나를 죽이려는 거냐?”
현수원이라 불린 그 남자는 황수혁의 말을 듣고 비웃듯이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
“수혁 선배님, 수혁 선배님은 한 번도 절 실망시킨 적이 없습니다. 매번 바보처럼 행동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제가 선배님을 죽이지 않으면, 선배님은 돌아가서 저를 고발할 게 뻔하지 않습니까?”
그 말에 황수혁은 몸을 부들부들 떨며 화를 냈고, 막 소리치려 할 때, 또 다른 사람이 멀리서 천천히 걸어왔다. 그 사람은 현수원과 비슷한 옷을 입었지만, 나이는 현수원보다 조금 어려 보였다. 그 사람은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현수원의 옆으로 다가와 마치 굳건한 경호원처럼 현수원의 뒤에 섰다.
황수혁은 그 사람의 얼굴을 확인하고 낯빛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
“이민준! 네가 현수원의 협력자라니, 이럴 수가!”
이민준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수혁 선배님, 그 말은 틀렸습니다. 저는 수원 선배님의 협력자가 아니라, 배신자를 처단하는 용사입니다.”
이 말을 들은 황수혁은 갑자기 크게 웃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웃음 속에는 무력함과 분노가 섞여 있었다.
도범 일행은 그 웃음을 똑똑히 들으며, 지금의 황수혁이 이전보다 나아졌음을 느꼈다. 그러나 부상이 완전히 낫지 않아, 격렬한 웃음과 감정의 동요는 상처를 건드려, 조금 전의 혈색을 되찾은 얼굴은 다시 창백해졌다.
도범은 미간을 찌푸리며 현수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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