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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1화

도범은 눈썹을 약간 추켜올리고는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이 여덟 꼬리 요수의 힘이 강하긴 하지만, 이길 수 없는 건 아니예요. 백이철 씨가 준비되었다면, 이제 출발해요.” 도범의 말을 들은 백이철의 얼굴은 더욱 어두워졌다. 백이철은 마음속으로 도범이가 왜 저러나 싶었다. 이 말은 그리 강하게 들리지는 않았지만, 마치 자신이 아주 강한 사람인 것처럼 말하는 듯했다. 백이철은 매우 불쾌했다. 이 상황에서 도범을 자극하고 싶었지만, 그런다 해도 도범은 전혀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만약 자극적인 말을 했다면, 도범이 바로 되받아 칠 수도 있었다. 그렇게 되면 이후의 협력도 힘들어질 것이었다. 그래서 백이철은 불만을 억누르고, 도범과 함께 여덟 꼬리 요수 쪽으로 다가갔다. 한편, 임호진과 임호진을 따르는 제자들은 도범과 백이철의 움직임을 보자마자, 흥분한 듯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았다. 임호진은 긴장한 채 숨을 내쉬며 도범을 지켜보았다. 임호진은 지금 도범에게 조롱당한 것이 몹시 불편했다. 이수현도 그런 임호진의 심정을 알고, 임호진을 위로하기 위해 말했다. “호진 형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들이 여덟 꼬리 요수의 상대가 될 리가 없잖아요. 여덟 꼬리 요수가 저들을 몰아붙여 통과하지 못하게 할 거예요. 신허 언덕에는 호진 형님만이 정상에 오를 수 있어요.” 이수현은 확신에 차서 큰소리로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임호진의 얼굴이 조금 밝아졌다. 그는 도범에게 모욕당한 것이 너무 분했지만, 이제 조금 기분이 나아졌다. 임호진은 냉소하며 큰소리로 말했다. “너희들은 힘껏 싸워야 할 것이야. 여덟 꼬리 요수에게 한 입에 먹히지 않도록 조심해라!” 이 말은 도범과 백이철을 비꼬는 것이었다. 북쪽 종문의 제자들도 이 말을 듣고 얼굴이 붉어졌다. 이전 같았으면, 그들은 임호진의 신분 때문에 감히 말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임호진의 행동은 너무 악랄했다. 만약 도범 일행이 나서지 않았다면, 그들은 임호진에게 모두 죽임을 당했을 것이다. 그런데 조롱까지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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