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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0화

그러한 침착함과 냉정함은 장소천으로 하여금 도범을 다시 보게 만들었다. 하지만 돈을 받았으니 일을 해결해 주어야 한다는 장소천의 원칙에 따라, 장소천은 오늘 도범이가 시험에 참가하지 못하게 할 뿐만 아니라, 시험이 끝난 후 도범을 처리할 계획이었다. 잠시 후, 장소천이 모두가 보는 앞에서 한 걸음 나아가며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물론 제 주관적인 기준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도범 씨가 시험에 참가하지 못하는 이유는 매우 단순합니다. 당신은 혼원문에서 온 간첩이기 때문이죠.” 이 말이 나오자마자 모두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모든 이들이 도범을 향해 의심과 경멸의 눈길을 보냈다. 만약 이 말이 다른 사람의 입에서 나왔다면, 사람들은 믿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말이 장소천의 입에서 나왔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연스레 믿었다. 장소천은 양극종의 집사로서, 이러한 신분인 사람이 이런 말을 함부로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모두가 알고 있었다. 한편 항상 장소천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조문우는 장소천의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모르지만, 장소천이 하려는 모든 일에 꼭 태클을 걸어 놓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문우는 도범을 힐끗 쳐다봤다. 도범이 이 말을 듣고도 여전히 무심한 표정을 지은 것을 보고는 조문우는 도범을 더욱 높이 평가했다. 도범이 혼원문의 간첩이라 하더라도 결코 평범한 간첩이 아닐 것이다. 이윽고 원래 이문찬의 옆에 서 있던 조문우는 가볍게 웃으며, 도범 쪽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소천 집사님, 이 사람이 혼원문에서 온 간첩이라고 하셨나요? 어디서 그런 이야기를 들으셨죠? 만약 이 사람이 혼원문에서 보낸 간첩이라면 혼원문에서 소식이 새 나가지 않게 비밀리에 진행할 텐데, 어디서 이런 정보를 들으신 거죠?” 장소천은 조문우의 말을 듣고 얼굴이 굳어졌다. 장소천은 조문우가 계속 자신에게 태클을 걸 것임을 알았다. 그래서 장소천은 냉소를 띤 채 고개도 돌리지 않고 말했다. “당연히 확신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말씀드린 것입니다. 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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