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7화
도범이 속으로 진땀을 흘리며 멀리서 성녀를 쳐다보았다.
인파 속의 성녀는 왠지 모르게 신비롭고 신성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흰색 거즈 드레스 자락은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고, 얼굴의 절반은 흰색 베일로 가려져 있는 게 조용히 그 곳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거룩하고 깨끗해 보였다.
‘맑고 큰 두 눈과 검은 긴 생 머리로 봐서는 보기 드문 미인일 게 분명한데.’
‘평생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얼굴을 보여줄 수 없고, 시집도 갈 수 없다니.’
“하하. 상청종의 규칙은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온 거라 어쩔 수 없어. 참, 전설에 의하면 상청종은 이미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대. 그리고 상청종의 첫 종주가 엄청 예쁘게 생긴 여인이었는데, 남자한테 크게 다친 후로 그런 규칙을 세운 거래. 말로는 욕정의 때를 묻지 않으면 수련에 더욱 도움이 되고, 감정 따위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도남천이 웃으며 계속해서 도범에게 설명했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하객들이 전부 도착했고, 음식도 하나 둘씩 올라오기 시작했다.
창공정이 하객들의 상을 돌아다니며 신나서 술을 마시고 있는데 루희가 갑자기 그를 사람이 없는 구석으로 끌고 갔다.
이에 흥이 깨진 창공정이 언짢아하며 루희를 향해 물었다.
“무슨 일인데 그래?”
“여보, 이번에 도씨 가문에서 세 명밖에 안 왔어요. 이건 하늘이 우리에게 주는 좋은 기회예요. 심지어 마침 우리가 죽이고 싶어했던 도남천, 도범 그리고 도무광이 왔고요. 그러니 절대 이번 기회를 놓쳐서는 안 돼요!”
말하고 있는 루희의 눈빛에는 흥분이 섞여 있었다. 하지만 창공정은 오히려 눈살을 찌푸렸다.
“안 돼. 죽이고 싶어도 나중에 7대 험지로 들어가서 죽여야 해. 오늘은 경사스러운 날인데 피를 보면 안 좋아.”
“안 좋을 게 뭐가 있어요? 그런 미신을 믿고 있다니, 정말 한심하네요.”
루희가 창공정을 힐끗 쳐다보고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오늘 같은 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거예요. 마침 그들 세 명 밖에 오지 않았으니까, 고수 몇 명을 파견하여 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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