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4화
도범이 순간 속으로 진땀을 흘렸다. 그는 쓴웃음을 지으며 초수미의 손에 있는 패쪽을 받지 않았다.
"둘째 아가씨, 우리 두 가문이 지금 그렇게 서먹서먹한 사이도 아닌데 패쪽을 주는 건 좀 아닌 것 같네요. 그냥 넣어둬요."
그러자 다른 초씨 가문의 남자가 헤헤 웃으며 말했다.
"둘째 아가씨, 잊으셨나요? 이 사람 지금 큰 아가씨의 남자친구잖아요. 앞으로 둘째 아가씨의 형부가 될 사람인데 형부와 처제 사이에 웬 패쪽이에요. 그냥 넣어 두세요."
"그래요. 도씨 가문의 도련님과 큰아가씨가 지금 연인 사이인데, 어떻게 우리의 패쪽을 받겠어요?"
또 다른 한 소녀가 맞장구를 치며 앞으로 나와서는 격동되어 다시 말을 이어갔다.
"헤헤, 정말 잘 됐네요. 도범 도련님 같은 강자가 큰 아가씨와 결혼하게 되면 앞으로 더는 괴롭힘을 당할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겠는데요?"
초수미가 듣더니 그 소녀를 한 번 매섭게 노려보고는 또 도범을 향해 말했다.
"난 분명 줬는데 그쪽이 거절한 겁니다? 그러니까 나중에 딴 말하지 마요."
그러고는 초수미가 다시 손바닥을 뒤집어 손에 든 패쪽을 거두었다.
이에 초씨 가문의 기타 젊은이들이 눈길을 마주치고는 하나같이 괴이한 표정을 드러냈다. 선을 칼 같이 긋는 초수미의 성격이 자신들의 가주님과 똑같아서.
"자, 우리도 이제 가자. 원수와 너무 오래 같이 있으면 안 돼. 이따가 보물이라도 찾게 되면 이 녀석들이 우리의 등에 칼을 꽂을 수도 있으니까. 난 이들과 싸우면서 빼앗고 싶지 않다고."
초수미가 손을 한 번 휘두르고는 초씨네 사람들을 데리고 떠나려 했다.
하지만 몇 걸음만에 초수미가 갑자기 눈살을 찌푸리고 여전히 도범 곁에 서 있는 초수정을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안색이 가라앉아 물었다.
"수정아, 왜 아직도 거기에 서 있어? 설마 너 우리 가문의 원수와 함께 갈 건 아니지?"
이에 초수정이 눈살을 찌푸리며 난감한 표정을 드러냈다.
"언니, 그건 이미 엄청 오래전의 일이잖아. 지난 2, 3년 동안 우리 두 가문 간의 사이가 이미 많이 완화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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