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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0화

"네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홍 노인이 눈살을 찌푸린 채 의아해하며 물었다. "쟤가 왜 동의하지 않는 건데?" 그리고 초수정의 말에 많은 사람들이 순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홍 노인이 좋은 마음으로 축하주도 마시고 좋은 기운도 받아보겠다고 초수영과 도범의 결혼식에 주례까지 서주겠다는데, 초씨 가문의 셋째 아가씨가 나서서 동의하지 않는다니. 홍 노인처럼 명망이 높은 사람의 축복을 받을 수 있다는 건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데. "수정아!" 초수미가 깜짝 놀라 앞으로 다가가 초수정의 소매를 당기며 눈짓을 했다. 지금 도범이 초수정의 남자친구라는 걸 밝히게 되면 골치 아픈 일이 벌어질 게 분명했다. 방금 너무 화가 나 다른 걸 생각할 겨를도 없이 나서서 반대를 한 초수정은 초수미의 눈짓에 문득 일의 심각성을 깨닫고 눈알을 한 번 돌리더니 바로 대답했다. "우리 언니는 도범과 겨우 두세 번밖에 만나지 못했습니다. 비록 그들이 첫눈에 서로에게 반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결혼 얘기까지 오갈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요?" 초수미는 그제야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덩달아 웃었다. "그래요, 그렇게 서두를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요? 아무리 사귀는 사이라고 해도 오래 만나보아야 서로 맞는지 안 맞는지를 알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러다 나중에 갈등이 생기면 헤어질 수도 있는 거고." 이에 초수영도 즉시 말했다. "그래요, 홍 어르신. 어르신의 호의에 감사드립니다만 저와 도범은 확실히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거든요. 이제 막 사귀기로 결정한 거라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직 모르는 거잖아요. 그러니 벌써 결혼을 논하는 것도 너무 빠른 것 같고. 저희는 당분간 결혼을 고민하지 않을 생갑입니다." "잘됐다! 나중에 만약 저 두 사람이 헤어지게 되면 나에게도 기회가 생기는 거잖아?" 한 이류 세가의 도련님이 듣더니 갑자기 흥분한 얼굴로 말했다. 이에 옆에 있던 한 청년이 냉소하며 말했다. "허, 아직도 꿈에서 깨어나지 못한 거야? 그렇게 많은 일류 세가의 천재들도 초씨네 아가씨들이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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