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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0화

그런데 도남천의 방문 어귀에 도착하자마자 서정과 도남천 두 사람이 방에서 한담을 나누고 있는 소리가 들려왔다. "듣자니 도범 그 녀석이 또 몰래 나갔다며? 정말 뭘 하겠다고 자꾸 밖으로 나가는지 모르겠다니까. 지금이 제일 위험할 때인데." 침대에 누워있는 도남천은 도범이 걱정되어 말했다. 그는 속으로 루희가 예전부터 도범을 치워버리고 싶어 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지금은 도범이 가주의 후계자로 되어 도자용이 원래 있어야 할 자리까지 빼앗아 갔으니 루희가 더욱 달가워하지 않고 도범을 더욱 제거하고 싶어 하는 것도 정상이었다. 그러니 도범이 본가를 떠나기만 하면 상대방에게 그를 죽일 수 있는 제일 좋은 기회를 주는 것과 다를바가 없었다. "걱정마. 도범이 만약 무사하게 돌아올 신심이 없었으면 쉽게 본가를 떠나지 않았을 거야. 그가 나갔다는 건 그만한 신심이 있을 것이고, 또 그만큼 중요한 일이 있었기 때문일 거야." 서정이 한쪽에 앉아 여전히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게다가 어제 이미 돌아왔으니 크게 걱정할 필요 없어." 문밖, 도범 옆에 서 있던 박시율이 두 사람의 대화에 몰래 도범을 한 번 쳐다보고는 웃음을 드러냈다. 도남천이 도범을 걱정하고 있다는 걸 알았으니, 도남천에 대한 안 좋았던 도범의 선입견들도 많이 사라졌겠지? 도범도 덩달아 박시율을 한번 쳐다보고는 같이 방으로 들어갔다. "아이고, 도범아. 우리 마침 네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네가 왔구나. 정말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서정이 도범을 보자마자 웃으며 말했다. 도범이 침대 앞으로 다가가 입을 열었다. "아버지, 엄마. 두 분께 알려드리고 싶은 좋은 소식이 있어요. 저 아버지 몸속의 독을 제거할 수 있는 약을 제련해 냈어요. 제가 이번에 가문을 나갔던 게 바로 약재들을 찾기 위해서였거든요. 아버지께서 이 약을 드시기만 하면 내일이나 모레쯤이면 예전처럼 건강을 회복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게 정말이야?" 서정이 듣더니 눈빛이 순간 밝아졌다. 그러고는 격동되어 도남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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