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화
도범이 몰고 온 스쿠터 뒷자리에 올라탄 박시율의 입가에 행복한 미소가 걸렸다.
5년을 기다렸다. 그리고 드디어 그가 그녀의 곁으로 돌아왔다. 그녀가 가장 막막하고 괴로웠던 시기에 제일 처음 그녀의 앞에 나타나준 것도 그였다.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있던 그녀는 한 손으로 아이스크림을 쥐고 다른 한 손으로 자신도 모르게 도범의 허리를 꼭 끌어안았다.
그녀의 얼굴이 빨갛게 무르익었다. 그녀는 자신의 마음을 감추기 위해 볼멘소리로 말했다.
“천천히 좀 몰아. 놀랐잖아.”
도범이 고개를 숙이고 박시율의 백옥같이 흰 손을 바라보았다. 그는 마음속으로 기쁨의 미소를 지었다. 이미 충분히 늦은 속도로 달리고 있는 중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은행에 도착했다. 도범이 스쿠터를 길가에 세웠다.
“여보, 우리 저기서 큼직한 여행 가방이라도 사야 하지 않아? 현금 4억이면 부피가 꽤 클 텐데 작은 가방으로는 어림도 없을걸.”
도범이 씩 웃으며 박시율을 데리고 그가 가리킨 방향으로 향했다.
“당, 당신 정말 그 돈을 꺼낼 수 있어? 무려 4억을?”
박시율이 미간을 찌푸리고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를 바라보았다. 이렇게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니 도범이 부대에서 공을 한 번만 세운 것이 아닌 것 같았다. 그게 아니었다면 그에게 상금으로 5,6억씩 줬을 리가 없었다.
“무거워서 한 번에 다 들고 가지 못하는 게 걱정되어서 그렇지, 그것만 아니었다면 여기서 200억이라도 꺼내 보여 줄 수 있어!”
도범이 입꼬리를 씩 올리며 박시율에게 말했다.
“200억이라니! 당신 참 농담이 심해!”
박시율이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도범이 갈수록 허풍만 늘어가는 것 같았다.
“사장님, 여기 가방 좀 삽시다!”
은행 옆에 있는 작은 잡화점에 들어선 도범이 곧바로 주인을 불렀다.
“네. 얼마나 큰 걸로 사시려고요?”
잡화점의 사장은 한 중년 여자였는데 도범과 박시율을 힐끗 보더니 말했다.
“옷가지를 담으려고 그러죠? 일 나갈 준비하시나 봐요? 옷이 많지 않으면 이만한 크기면 충분할 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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