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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그녀는 몸에 있는 힘이 다 빨려간 것처럼 금방이라도 넘어질 것 같이 휘청거렸다. 이때, 진우정이 급히 다가와 그녀를 붙잡고는 문 앞의 경호원에게 소리쳤다. “뭐 하고 서 있어? 얼른 와서 부축해.” 경호원은 이내 다가와서 진우정과 함께 송유리를 부축했다. 정신이 혼미해진 송유리는 힘들게 눈을 떴다. 애써 정신을 붙잡고 있지 않았다면 아마 벌써 기절했을 것이다. 진우정이 왜 자신에게 이러는지 그녀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전에 그녀 때문에 문제가 있긴 했지만 진우정한테 실질적인 피해를 주지는 않았다. 진우정도 그녀를 쫓아내고 싶었을 뿐 이렇게까지 그녀를 대하지는 않았었다. 방금 누가 시켰다고 했는데 도대체 누구일까? 잠시 후, 송유리는 룸으로 끌려갔고 누군가의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정말 전 대표님한테 넘길 생각이세요? 어찌 됐든 지금껏 키워온 딸인데 안타깝지 않아요?” “어차피 이런 곳에서 일하는 애니까 상관없어. 얼마나 많은 남자들에게 놀아났는지도 모르는데. 하나 더 늘어난다고 달라지는 것 없지. 지금 전 대표한테 넘겨주면 우리 송씨 가문에 큰 도움이 될 거야. 그동안 키워준 은혜에 보답하는 거라고 생각해야지.” 그들이 하는 얘기를 송유리는 대충 들었다. 그러나 이 사람의 목소리가 익숙한 듯했다. 정신이 혼미해져서 도무지 기억나지 않았고 지금 그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이 악물고 정신줄을 놓지 않는 것이었다. 그녀는 누군가에 의해 침대에 세게 내동댕이쳐졌다. 푹신한 큰 침대는 쉽게 긴장을 풀게 만들었고 의식을 잃게 만들었다. 그녀는 자신이 다음 순간 정말 기절할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었다. 있는 힘을 다해 손톱으로 손바닥을 꽉 눌렀다. 손바닥에 있던 상처가 그녀의 힘에 의해 다시 피가 났다. 오직 이렇게 해야만 정신을 붙들고 있을 수 있었으니까. 절대 의식을 잃으면 안 됐다. 반드시 도망갈 방법을 찾아야 했다. 달칵. 누군가 들어오는 듯 닫혔던 방문이 갑자기 열렸다. 방문을 닫자 남자의 정체가 드러났다. “아이고, 우리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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