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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한유현은 곧바로 서지훈에게 안기며 애교를 부렸다. “지훈 씨가 나 위해서 그러는 거 알아. 내가 괜한 구설수에 오르내릴까 봐 그러는 거지? 그런데 나는 학생회장이잖아. 이런 일엔 엄격해야지.” 하지만 서지훈은 한유현의 말에는 답을 하지 않고 송유리만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의 집요한 눈길이 불편하기도 했고 이 상황을 빨리 끝내고 싶었기에 송유리가 먼저 그들을 보며 말했다. “회의자료 정리는 내가 할 테니까 다들 먼저 가.” 그녀의 말에 한유현은 바로 서지훈의 팔짱을 끼며 그를 본인 쪽으로 끌어왔다. “본인 입으로 직접 하겠다잖아. 신경 쓰지 말고 얼른 가자. 다들 좀 있다 택시 타, 택시비는 내가 내줄게.” “유현 언니가 최고예요!” “역시 학생회장!” “고마워요 언니!” 한유현의 말에 여학생들은 떠들썩하게 그녀의 이름을 외치며 서지훈과 한유현을 에워싸고 동아리실을 나갔다. 그들이 전부 떠나자 드디어 좀 조용해진 공간에 송유리는 그제야 한숨 돌리며 책상에 앉아 회의자료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떠오르는 고인성의 차가운 표정에 송유리의 집중력은 자꾸만 흐려지고 있었다. 십 분이면 끝낼 일을 1시간이나 걸쳐서 완성한 송유리는 파일을 한유현에게 보내주고 나서야 동아리실을 나설 수 있었다. 시간을 보니 이미 오후 한 시가 되어있었는데 아침에 먹은 죽 한 그릇으로 이 시간까지 버티느라 체력이 바닥난 송유리는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1층에 너무나도 익숙한 고급차량 한 대가 세워져 있었다. 그 안에 있는 게 고인성인지 확인하고 싶긴 했지만 정말 그가 맞다면 또 흔들릴 자신을 잘 알기에 송유리는 그저 빨리 이곳을 벗어나는 걸 택했다. 몇 번 만난 것만으로도 이렇게 강력한 인상을 남기는 사람인데 고인성과 또다시 말을 섞는다면 정말 그에게 빠져버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빠르게 그곳을 벗어나고 있었는데 그 고급차량이 다시 그녀의 앞을 막아섰고 차창을 내린 고인성의 기사 이진우는 바로 송유리를 알아보며 인사를 건넸다. “유리 씨, 오랜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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