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화
어딘가 이상하긴 한데 딱히 어디라고 콕 집기는 어려웠기에 서지훈도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저 고인성의 뒤를 따를 뿐이었다.
...
그 시각, 송유리는 계단에 앉아서 오래도록 마음을 추스르고 있었다.
좀 전에 교문에 가보았을 때도 다들 주주들의 안내를 맡겠다고 앞다투어 나서고 있었기에 송유리는 마음 놓고 숨어 있기로 했다.
그렇게 회의가 끝나자 한유현은 오늘의 지원자들을 동아리실에 불러 모아서 간단히 마무리를 지었다.
“똑똑-”
그때 갑자기 노크 소리가 들리자 사람들의 이목은 전부 다 문 쪽으로 집중되었다.
송유리도 늦게나마 고개를 돌려보니 서지훈이 문틀에 기댄 채 입꼬리를 올려 미소를 짓고 있었다.
“언제 끝나?”
잘생긴 데다가 돈까지 많은 남자친구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졌기에 한유현은 바로 얼굴을 붉히며 요조숙녀가 된 것마냥 답했다.
“곧 끝나.”
“그럼 너 기다릴게.”
그 한마디에 한유현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했고 다른 지원자들도 한유현을 부러워하기 시작했다.
“언니는 진짜 좋겠어요. 너무 부러워요!”
“나머지는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까 언니 빨리 데이트하러 가요.”
“그래요. 여기서 언니 행복이 제일 중요해요.”
“하하하!”
동생들의 아부에 한유현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다들 그만해. 남은 일도 얼마 없어. 그냥 말 몇 마디만 하고 끝낼 거야.”
“오늘 다들 고생했는데 끝나고 내가 밥 살게요.”
그때 서지훈이 내뱉은 한마디에 여학생들은 다 같이 소리를 질러댔다.
“와, 역시 서지훈이다!”
“언니는 이런 남자 친구 둬서 진짜 좋겠어요.”
“그러게요. 보기만 해도 행복하잖아요.”
하지만 서지훈과 되도록이면 떨어져 있고 싶어했던 송유리는 저 회식에 참여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 그녀가 거절하기도 전에 한유현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럼 우린 회식하러 갈 테니까 유리 너는 회의자료 정리해서 나 줘. 내가 나중에 선생님께 전해드릴게.”
“알겠어.”
한유현은 고의로 한 말이겠지만 송유리도 애초에 참석하고 싶지 않았기에 그녀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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