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화
송유리는 황이진과 함께 식탁을 정리한 후 방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다.
침대에 누워 송유리는 곰곰이 생각했다.
이성적으로 판단했을 때, 이런 상황에서 고인성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스스로의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행동이었고 거절당할 게 뻔했다. 하지만 고인성에게 부탁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송유리는 침대에서 뒹굴며 고민했다.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똑똑—
황이진은 방문을 두드린 후 문을 열더니 문 앞에 선 채로 말했다.
“나 오늘 고객 몇 명 만나러 가야 해서 저녁에 늦게 들어올 거야. 배고프면 먼저 배달 음식 시켜 먹어.”
“알았어요.”
“방금 네가 말한 문제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만약 너한테 정말 중요한 일이라면 그 사람이 친하든 친하지 않든, 도와줄 것 같든 아니든 한번 부탁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어차피 거절당해도 네가 잃을 건 없잖아? 그지?”
“네네.”
송유리는 벌떡 일어나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
황이진의 말 덕분에 다시 희망이 생겼던 것이다.
황이진은 웃으며 말했다.
“한번 시도해 봐. 혹시 알아? 성공할지. 안 그러면 평생 후회할지도 몰라.”
“네!”
“나 이제 갈게.”
“네. 언니. 다녀오세요!”
송유리는 침대에 앉아 황이진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아까 식탁에서 황이진에게 물어봤을 때처럼 풀이 죽은 모습과는 달리 송유리는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마치 한 줄기 희망이라도 본 듯했다.
황이진은 웃으며 방문을 닫고 나갔다.
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일이 잘되든 안 되든, 일단 유리에게 희망을 줘야지. 정 안 되면 내가 어떻게든 도와줘야겠다.'
하지만 주호진처럼 돈 많고 유명한 데다 차가워 보이고 금욕적인 이미지의 의사와 어떻게 연결고리를 만들어야 한단 말인가.
황이진은 머리를 쥐어짰다.
...
송유리는 침대에 앉아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그러고는 몇 번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한참 동안 채팅창을 바라보던 송유리는 좋은 첫인사가 생각나지 않았다.
심지어 인터넷에 ‘한 번도 대화해 보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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