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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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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6화

만약 이 일이 정후부까지 연루된다면, 그녀는 원경릉의 가족들이 비난의 대상이 될까봐 두려웠다. 별전에 도착한 그녀는 천천히 자리에 앉았다. 구사는 바로 맞은편에 서서 두손을 모은 채 그녀를 보고 있었다. ‘과연 사람을 감시하는데는 일가견이 있군.’ 그녀는 고개를 들어 구사에게 물었다. “태상황께서 무엇 때문에 중독 증세가 있는지 알려주실 수 없습니까?” 구사는 대답하지 않았다. 원경릉 역시 그가 아무 대답도 해주지 않을 줄 알았다. 원경릉은 푸바오의 사건을 미루어보아 궁 안에 누군가가 태상황이 죽기를 바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만 건곤전은 외부와 내부가 철저하게 차단되어 있기에 누군가 음식이나 약에 독을 탔을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만약 독을 탔다고 해도 모든 음식이나 약이 태상황 입에 들어가기 전, 희상궁이나 상선이 먼저 기미를 하고 태상황이 먹는다. 그렇다면 향로를 이용해 독을 살포 한 것인가……. 그러나 건곤전에는 태상황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상선도 줄곧 곁에 있기에 만약 태상황이 중독이 됐다면, 상선도 중독 증상이 있을 것이다. 게다가 늘 태감이 드나들고, 태후와 명원제 그리고 예친왕까지 항상 문안을 가기에 향로에 독을 넣었다면 진작에 발각됐을 것이다. 목여태감이 태상황이 혼수상태라고 했는데, 도대체 누가 원경릉이 태상황에게 약을 주었다고 말했을까? 상선? 하지만 상선은 원경릉과 우문호가 함께 들어갔을 때 원경릉이 태상황에게 약을 주는 것을 보지 못하였다. 이 일은 우문호를 제외하고는 아는 사람이 없는데, 그는 이 일을 말하고 싶어도 말할 수 없을 뿐더러, 그는 최근 며칠동안 궁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렇다면 우문호가 다른 사람에게 말했을까? 우문호가 멍청하다고 해도, 자신이 연루된 일을 다른 사람에게 발설할 사람은 아니었다. 만약 우문호가 절대적으로 신임하는 사람이라면 혹시 모를까. 만약 그가 말한것이 아니라면 누군가가 추측을 했다는 건데, 도대체 누가 그녀의 행동을 주시했을까? 그녀의 머릿속에 두명이 스쳤다. 기왕과 주명취. 기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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