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5화
원경릉은 부인할 수 없었다. 명원제가 묻는데는 확실한 증거가 있을 것 같았다. “부황의 물음에 답을 드리자면, 맞습니다.”
“어디서 의술을 배운 것이냐?”명원제가 물었다.
원경릉은 명원제가 이 질문은 할 것이라고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궁에서 호출이 있었을 때부터 생각을 해둔 대답이 있었다. “부황의 말씀에 대답을 하자면, 소인이 어릴적 강호(江湖)여인을 만난 적이 있는데, 그 여인이 소인을 매우 예뻐하여, 소인에게 의술을 알려주었습니다.”
“얼마나 배웠느냐?”
“일 년 정도 입니다..”
“스승의 이름이 무엇이냐?” 명원제가 그녀에게 가까이 걸어와 캐물었다.
“모르옵니다. 사부님께서 이름을 밝히신 적이 없습니다.”
설득력이 전혀 없는 원경릉의 말에 황제는 화가 났다.
“태상황의 병을 치료하라고 다섯째가 시킨게냐?”
원경릉은 고개를 저었다. “왕야는 모르는 일입니다.”
“아니란말야?” 명원제가 입술을 오므리고 눈을 가늘게 떴다. “네가 태상황님에게 처음으로 약을 드린게 다섯째와 함께 장막 안으로 들어갔을 때인데, 그가 어찌 모를 수 있다는 말이냐?”
원경릉은 이 일에 우문호를 끌어드리고 싶지 않았다.
“정말 잠깐 사이에 벌어진 일입니다. 소인이 태상황님께 드린 약은 크기도 작고 입안에 넣으면 녹아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약입니다. 그래서 이 일은 왕야는 모를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원경릉이 우문호가 시킨 일이라고 말을 했다면, 목숨은 건질 수 있었을 것이다. 아무리 황제라고 해도 자식인 우문호를 그리 쉽게 죽일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원경릉은 우문호를 끌어드리고 싶지 않았다. 비록 우문호가 못된 사람이긴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그에게 공정한 처우가 아니라고 생각이 되었다.
“이 약 맞지?” 명원제는 약 한 병을 꺼내놓고 원경릉에게 물었다.
원경릉이 고개를 들어 보니 설저환이었다. 그녀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맞다고 했다.
“이 약이 무엇에 쓰이는가? 누가 정제하고, 누가 너에게 준거냐?”
“이 약은 빠른 효과를 내는 구심단(救心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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