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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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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33화

“고만아(古蠻兒)는 왜 처음부터 변장을 하지 않았을까? 초왕부에 들어오기 전에 변장을 했으면 누구도 알아보지 못 했을 텐데 말이야.” 우문호는 눈살을 찌푸리며 원경릉을 쳐다봤다. “경릉아 아무리 생각해도 네 생각은 너무 위험한 것 같아. 난 반대야. 그 여자 빨리 쫓아내자.” “아니 그게 아니라……” 우문호는 그녀를 가만히 응시했다. “더는 안 돼. 나 진짜 화낸다?” 원경릉은 인상을 찌푸리며 “왜 이렇게 독단적으로 결정하려고 해? 좀 더 상의해 보고 며칠 관찰해 보면 안 돼?”라고 말했다. “상의? 관찰? 이게 시간을 가져야 할 문제야?” 우문호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내가 당장 끌어낼 거니까 말리지 마.”라고 말했다. “내 말 좀 들어봐.” 원경릉이 그의 손목을 잡아당겼다. “너 제발 정신 좀 차려! 주씨 집안은 널 해치려고 했어!” “엄밀히 말하자면……”원경릉이 미소를 머금고 그를 바라보며 “그 시녀는 날 해친 적이 없어. 단지 주명양을 도와서 너에게 뽀뽀 한 번 한 것뿐이잖아. 사실 최대 수혜자는 너 아냐?”라고 말했다. 우문호는 눈을 부릅뜨고 “뭐? 무슨 헛소리야!”라고 말했다. “왜 그렇게 화를 내. 어휴 알겠어 그래, 내가 잘 못 말했어.” 원경릉은 사과의 의미로 우문호의 손을 잡았다. 우문호는 그녀의 손을 뿌리치고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보았다. “너 설마 내가 좋았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넌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너도 공주부 사건으로 나한테 시집왔잖아.” 우문호의 말에 원경릉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었다. “아무리 화가 났다고 해도 함부로 말하면 안 돼. 기회를 줄 테니까 빨리 사과해.” 우문호는 원경릉이 만아(蠻兒)를 감싸고 있는 것 때문에 화가 나서 홧김에 원경릉에게 막말을 했다. “내가 뭐 틀린 말 했어? 주명양이 네 수법을 배운 거잖아. 그렇게 하면 나와 혼인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거지. 정비(正妃)인 너도 그렇게 나와 혼인을 했으니까 말이야.” 원경릉은 화가 치밀었지만 이성을 챙기기 위해 노력했다. “나가서 화 좀 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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