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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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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32화

희상궁은 원경릉의 제지에 놀라 그녀를 바라보았다. “왕비님 왜 진상을 파악하지 않으십니까? 설마 주명양의 시녀를 초왕부에 두려고 하시는 겁니까?” “그 시녀가 주부 출신이라고 해서 우리를 속인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주부에서 온 시녀에게 꿍꿍이가 없다고는 장담 못 하죠. 그 시녀가 변장술에 능하지만 그렇다고 신분이나 나이를 속인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내 앞에 나타나지도 않잖아요. 우리는 일단 시녀의 목적이 뭔지 생각해 보자고요.” “어쩌면 여기가 초왕부라는 것을 모를 수도 있어요.” 희상궁이 말했다. “모른다고요? 어떻게 모를 수 있죠? 분명 계약서도 체결했잖아요.” 원경릉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고만아는 글을 몰라요. 그 여자는 신장 사람이라 글을 모른다고 했어요. 그래서 그날 제가 이곳이 초왕부라고 말했더니 안색이 변하더라고요. 그때 내쫓을까 했는데 기회는 줘야 하지 않을까 해서 그냥 두었습니다.” “초왕부인줄 모르고 왔다? 그 여자가 연기를 하는 건 아닐까요?” 원경릉이 의심스러운 눈으로 희상궁을 보았다. “그럴 수도 있죠. 어쨌든 위험한 사람임은 분명합니다. 당장 그 여자를 내쫓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희상궁이 말했다. “그래요. 너무 위험합니다! 그녀는 마술도 할 수 있대요!” 사식이가 말했다. “마술이 라니라 최면술이야.” 원경릉이 사식이의 말을 고쳐주었다. “본래 신장 사람들이 최면술에 능합니다.” 사식이가 말했다. “맞아요. 어쩌면 그 시녀가 왕비에게 최면을 걸 수도 있습니다.” 희상궁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원경릉을 보았다. 원경릉은 예전에 최면에 대해 연구를 한 적이 있기에 최면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를 하고 있었다. “일단 그 여자가 음식이나 소월각 근처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주시하고, 그 시녀가 도대체 무슨 속셈이 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만약 주명양이 마음먹고 사람을 보낸 거라면 고만아를 제거해도 또 사람을 보낼 테니까요. 고만아의 신분이 밝혀졌으니 우리가 그녀를 주시합시다.” 원경릉의 말을 들은 사식이는 곰곰이 생각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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