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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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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47화

기왕비는 기침이 심할 뿐 병세는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약 때문인지 얼굴이 노랗고, 전보다 살이 많이 빠져 있었다. 후궁의 소식을 듣고 울어서 그런지 그녀의 눈은 붉게 부어있었다. 우문호를 보자마자 그녀는 목이 멨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 타살입니까? 아니면 자결이라는 말입니까? 아이까지 가진 그녀가 자결할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 이렇게 된 이상 저도 안전하지 않은 거죠? 도대체 누가 그런 짓을 한 겁니까?” 우문호는 눈물을 글썽이며 오열하는 기왕비를 보고 차가운 눈빛으로 물었다. “형수, 유후궁(劉側妃)을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입니까?” 기왕비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다. “그저께 그녀가 약을 가지고 왔을 때입니다. 당시에 난 그녀가 임신한 줄도 몰랐습니다. 알았다면 오라 고도 하지 않았을 텐데, 유후궁도 참 어리석지, 임신까지 해놓고 뭐 하러 여길 와서는…….” “후궁이 언제 자신이 임신했다는 것을 알았습니까?”우문호가 물었다. “그저께 시녀가 와서 유후궁이 몸이 불편하고 속이 메스껍다고 어의를 불러 진맥을 했다고 했습니다.” “그때 형수님께 임신 소식을 알렸습니까?” 기왕비는 기침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그때 제게도 보고를 했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몸에 좋다는 것도 바리바리 싸서 보내주고 어의에게도 후궁과 아이를 잘 돌보라고 당부했습니다.” 우문호는 포도대장을 바라보았다. “예. 소인이 조사를 해보니 후궁이 임신했다는 것을 안 후, 기왕비께서 물건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저께라고 하니, 날짜도 맞습니다.” “음, 그럼 더 물을 게 없네요. 형수님 편히 쉬십시오.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다섯째 조심히 가세요. 제가 몸이 이래서 나가보지는 못할 것 같네요.”기왕비는 슬픈 목소리로 우문호에게 말했다. 관아로 돌아온 포도대장이 우문호에게 “왕야, 소인이 순찰을 하고 있는데, 유후궁을 모시던 상궁이 눈물을 흘리며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왕비께서 후궁에게 유대감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합니다. 후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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