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70화
원경릉은 원가에서 이 혼사를 분명히 찬성할 것이라 생각했다. 노태군이 일곱째 아가씨를 시집보내고 싶어 안달이 난 상황에서 혼담을 꺼내는 것은 단지 형식적인 절차일 뿐이었기 때문이다.
원가의 유일한 문제는 일곱째 아가씨 본인이었는데, 그녀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일은 십중팔구 성공할 것이다.
역시나, 다음 날 탕양과 함께 원가로 향한 원경릉은 원가에서 심지어 점쟁이까지 청해 두 사람의 사주를 확인하겠다고 하는 것을 보았다.
두 사람의 사주를 본 점쟁이는 한참 확인하더니, 이마를 찌푸리며 말했다.
“두 사람의 사주가 다소 상충합니다.”
원 노태군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어디가 상충하는가?”
“한 사람은 닭띠, 한 사람은 개띠입니다. 이는 닭과 개가 편치 않은 사주라, 혼사를 치른 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노태군은 탁자를 쾅 치며 말했다.
“그럼 바꾸면 되지! 이제 보니 우리 딸은 말띠다. 방금 헷갈렸었다.”
“말띠요? 말띠라면 괜찮습니다. 말띠는 올해 연분이 따르는 해 입니...”
노태군은 점쟁이의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괜찮다니 됐다. 이제 길일을 골라주게.”
그러자 점쟁이는 다시 손을 펴고 계산하더니 말했다.
“올해 좋은 날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아무리 빨라도 연말쯤이어야...”
“좋다. 이번 달 15일로 하지. 보름달이 뜨는 날, 사람도 오붓이 모이는 날이니, 좋지 않겠나?”
점쟁이가 책자를 닫고,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
“예.”
혼사는 원가에서 준비하니, 제시간에만 준비 된다면 안 될 것도 없었다.
15일까지 남은 시간은 단 5일, 원가에서 딸을 시집보내는 일을5일 안에 끝낼 수 있을까 걱정 되었다.
준비할 시간도 아직 부족했는데, 혼례복을 만드는 일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원가는 이미 일곱째 아가씨를 위해 혼례복을 준비해 두었다. 3년마다 한 번씩 새로 만들었기에, 지금껏 서랍 속에 쌓여 있는 혼례복만 해도 7~8벌이나 되었다.
혼수도 일찌감치 마련해 두고, 혼담을 꺼낼 자가 나타나기만 기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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