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07화
방 안에 들어가자마자, 미색이 바로 입을 열었다.
"며칠 전부터 그가 이상하다고 느꼈습니다. 하루 종일 집 밖에서 지내며, 쉬는 날에도 아이들과 집에 있지 않았습니다. 밤 해시가 되어도 돌아오지 않아, 처음엔 일이 많아서 바쁜 줄 알았는데, 관아 사람에게 물으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저 여유를 즐기며 사람들과 경치 구경을 하러 놀러 다닌 것입니다. 그날 밤, 해시가 되어도 돌아오시지 않길래 하인을 시켜 그의 행방을 알아보았습니다. 그가 주루에 있다는 걸 알고, 바로 찾아갔지요. 주루의 방을 열었더니 여자가 함께 아무도 없는 방에서 둘이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원경릉은 애써 상황을 설명하려 했다.
"그냥 술을 마셨을 뿐, 다른 일은 없지 않았소? 자네가 오해한 것이 아니오?"
미색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폐하가 다른 여인과 단둘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고 해도, 그저 오해라고 말하실 수 있습니까?"
원경릉은 아무리 생각해도 상황을 설명할 수 없었다.
"그 모습을 자네가 보고 난 후, 여섯째는 무슨 말을 했소?"
원경릉이 물었다.
미색은 화를 내며 말했다.
"그 여인에게 내가 그의 동생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말 말도 안 되지 않습니까?"
"뭐?"
원경릉은 깜짝 놀랐다.
‘동생이라니? 그 여자는 회왕이 이미 결혼한 걸 모르고 있었던 것인가?’
"그래서 그렇게 화를 낸 것이오?"
원경릉은 미색이의 성격상 밥상까지 엎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동생이라고 말했으니, 저도 그저 오라버니라고 부르고 나갔습니다. 그런 염치없는 남자 때문에 화를 내다니? 회왕부로 돌아가자마자 저는 짐을 싸서 떠났습니다. 아이들도 두고 갔지요."
미색이 냉정하게 말했다.
원경릉이 물었다.
"사정이 있는 것은 아니오?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시오."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떤 여자가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정녕 사정이 있었다면, 초왕부에 온 지 3일 동안 어찌 한 번도 설명하러 오지 않았습니까? 심지어 노태비도 오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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