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72화
위왕은 밥을 먹으면서 애매한 답을 했다.
"빨리 먹어야 하오. 먹다가 자네가 나를 쫓아내면 어떡하오?"
정화가 담담하게 말했다.
"그럴 정도는 아닙니다!"
그러자 순간 웃음을 터트린 위왕의 입에서 밥알이 튀어나왔다. 그는 다급히 손으로 막고 밥을 삼킨 후 말했다.
"고맙소!"
그는 밥을 게 눈 감추듯 먹어버렸다.
정화는 깜짝 놀랐다. 비록 그녀도 식량을 아끼는 것을 제창하지만 집안 음식을 한 끼도 깨끗이 먹어 치운 적이 없었다.
정화는 식탁을 정리한 후, 위왕에게 차 한 잔을 올렸다.
위왕은 맑은 차를 보면서 한참동안 마시지 않고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
"방금 너무 많이 드셨으니, 차 한 잔 마시고 느끼함을 푸십시오!"
정화가 말했다.
위왕이 차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오랫동안 차를 마시지 않아, 차의 맛을 모르겠소."
"그래요? 예전에 차 마시는 것을 즐기지 않았습니까?"
한 모금 마시자, 감미로운 차의 맛이 퍼지며 말할 수 없는 편안함이 느껴졌다.
"맞소. 과거 위왕부에서 평온하게 지내니, 차를 마시며 여유를 즐겼소. 하지만 변방에서 바삐 지내다 보니 여유롭게 차를 마실 시간이 거의 없었소."
그는 정화를 보지 않고 말을 이었다. 그는 정화의 맑은 눈동자를 직시할 수 없었다.
그만 그냥 이렇게 얘기만 나누어도 좋았다.
정화가 말했다.
"그래도 차는 마셔야 합니다. 평생 좋아하는 일이 별로 없으니 하나라도 견지해야지요."
"좋소. 당신 말을 듣겠소!"
위왕은 차를 마시고 그제야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과 상의해야 할 일이 있소."
"말하십시오!"
정화가 그에게 차를 따라주고 다시 자리에 앉아 그를 바라보았다.
위왕이 말했다.
"아이들과 이곳에서 지내면 서원에 가는 것이 멀지는 않소? 일찍 집을 나서도 날이 어두워지고 나서야 돌아오지 않소? 위왕부에서 지내는 것은 어떻소? 서원과 매우 가깝소."
하지만 정화가 계속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위왕이 눈치를 채고 말했다.
"걱정할 필요 없소. 돌아가서 지내지 않을 것이오. 귀경해도 다섯째네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