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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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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8화

"아이들이 부르고 있는데 어찌 대답하지 않습니까?" 안왕비가 그를 살짝 밀었다. 안왕은 얼른 정신을 차리고 다급히 대답했다. "됐다. 먼저 나가 놀거라. 엄마가 곧 갈 테니!" 원경릉이 아이들을 보내려 하자 계란이가 친절하게 한마디 되물었다. "큰아버지, 편찮으십니까? 안색이 안 좋으니, 몸조심하십시오." 안왕은 멍하니 계란의 다정하고 하얀 얼굴을 바라보았다. 아이의 눈빛에서 반짝이는 빛은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안왕이 진지하게 말했다. "꼭 조심하마." 아이들이 물러난 후 원경릉은 안왕의 상처를 살폈다. 상처는 빨갛게 곪아 살이 썩었고 목과 림프도 심하게 부어있었다. 원경릉도 그 모습에 냉기를 들이마셨다. 염증이 심각한 상황이었다. 안왕의 체온을 확인해 보니, 역시 예상했던 대로 39도로, 심한 고열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렇게 된 지 얼마나 되었습니까?" 원경릉이 물었다. "상처가 짓무른건2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때로는 좋아지고, 때로는 나빠지고 그랬습니다. 약을 계속 먹었지만 여전히 완쾌하지 않았습니다." 안왕비가 답했다. "2년이나 된 것입니까?" 원경릉은 한숨을 쉬고 안왕을 바라보았다. "그럼 지금까지 살아있다는 게 기적이오." 안왕비가 말했다. "약을 계속 먹긴 했지만, 귀경하는 동안 약을 쓰지 않았습니다. 어제 의원을 불러 약을 썼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더 심각해졌습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오는 길 내내 염증이 더 심해졌고 상처를 깨끗이 닦지도 않고 약을 썼잖습니까? 먼저 상처를 깨끗이 씻으십시오." 원경릉은 약상자를 열고 작은 칼을 꺼내고 멈칫하다 물었다. "좀 아프실 텐데 참으실 수 있지요?" 안왕은 이미 아픔에 습관 되었다. "참을 수 있소!" 원경릉은 마약을 쓰지 않았다. 칼을 소독하고 솜과 생리식염수, 요오드까지 꺼냈다. 비록 이 물건을 안왕부부는 알아보지 못했지만, 왠지 마음이 놓였다. 상처를 다 씻어내려면 꽤 아픈 일이다. 원경릉도 조금 허둥지둥했다. 안왕이 고통을 참을 수 있다고 했지만, 상처를 긁자 아픔에 몸을 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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