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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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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017화

이리 나리는 이리봉청의 맑고 슬픈 눈동자를 보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긴장한 채로 무릎을 꿇고 슬쩍 ‘엄라’라고 불러봤다. “엄마?” 그러자 이리봉청은 미친 듯이 눈물을 흘렸다. 마치 36년간 쌓아온 눈물 둑이 터지며 일시에 쏟아지는 듯했다. 이리봉청은 눈앞에 이 남자를 제대로 알아볼 수 없었지만 그 사람이 자신 앞에 꿇어앉아 엄마라고 부르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시간이 마치 한 순간에 36년 전의 눈늑대봉으로 돌아간 듯했다. 이리봉청이 막 아이를 낳았을 때 검붉은 얼굴의 신생아가 울지도 못하고 있어 가슴에 꼭 품었다. 이리봉청은 자신과 아이의 인연이 어쩌면 지금, 이 순간을 위해 만들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리봉청은 믿을 수 없어 떨리는 손으로 입을 가리고 아무 말도 잇지 못 했다. 그저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릴 뿐이였다. 이리 나리의 얼굴을 차마 만질 수 없었다. 감히 그럴 수도 없었다. 그때 따스하고 넓고 두꺼운 손이 이리봉청의 떨고 있는 손을 꼭 쥐고 자신의 가슴에 끌어당겨 꼭 안아주었다. “엄마…!” 다시 한번 자신을 부르는듯한 소리가 들렸다. 품에 안은 느낌은 이전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이리봉청은 주먹을 꼭 쥐고 아들의 머리를 끌어안았다. 비통함과 애절함이 울컥울컥 솟구쳤다. 이리봉청은 울부짖었다. 넋을 놓고 가슴이 찢어지도록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울부짖었다. 아들을 안은 채로 자신의 머리를 때리며 상처받은 야수처럼 낮게 으르렁거렸다. “아…. 아….!” 그 자리에서 이 장면을 본 사람 중에 눈물을 참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을까? 가슴을 쥐어뜯는 아픔이 모든 사람에게 전염되어 우문령과 미색도 동시에 소리죽여 눈물을 흘렸다. 이리 나리는 스스로 머리를 때리는 이리봉청의 손을 잡고 그 두 손을 자신의 가슴에 올렸다. 붉어진 눈은 봄날 나뭇가지 끝에 걸린 목면처럼 새빨간 상태였다. “엄마, 괜찮아요. 전 여기 있어요. 다 지나간 일인걸요. 전부 다 지나갔어요.” 이리 나리가 어떻게 설득하고 위로해도 이리봉청의 처참한 울음은 그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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