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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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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003화

이리나리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안 아픕니다!” 그제서야 이리봉청이 안도하며 부끄러운 듯 가볍게 웃었다. 이리 나리는 이리봉청의 마음이 풀린듯 싶어 시험 삼아 이리봉청의 베개를 가져갔는데, 바로 적의가 가득해지며 이리 나리의 손을 뿌리치더니 얼굴빛이 다시금 냉정해졌다. 이리 나리가 살짝 한숨을 쉬더니 일어나서 이리봉청을 깊이 들여다보고 우문호와 원경릉 쪽으로 갔다. 세 사람은 산바람이 꽤 거센 쪽에 있어서 옷이 날리며 펄럭거리는 소리가 났다. 이리 나리는 여전히 눈시울이 붉어진 채로 원경릉에게 물었다. “광증에 걸렸는데 낫게 할 수 있습니까?” 원경릉이 대답했다. “천천히 해도 돼요. 서두르지 말고.” “어찌 됐든 낫게 해주시오.” 이리 나리가 굳은 눈빛으로 원경릉을 바라봤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부탁하는 겁니다. 어떤 방법을 쓰든 낫게 해주세요.” 원경릉은 코끝이 시큰해졌다. “반드시 최선을 다할 겁니다.” 이리 나리가 그제서야 조금 안도한 듯 했다. “예, 그럼 전 이제 그녀를 데리고 하산하겠습니다!” 원경릉이 이리 나리 손을 붙들었다. “아니요, 우선 하산하지 마세요.” 이리 나리가 미간을 찡그렸다. “산꼭대기에 남겨 둘 수 없어요. 반드시 데리고 내려갈 겁니다.” “사부님, 제 말 들으세요.” 원경릉이 우문호에게 눈짓했다. “자기는 먼저 늑대파 사람을 전부 철수 시켜줘. 적어도 여기 남아있으면 안 돼. 여기는 원래대로 보존해 주고.” 우문호은 원경릉이 어떠한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둘이 마저 얘기나눠.” 우문호가 내려가며 멸지를 한쪽으로 끌고 가 몇 마디 상의했다. 이리 나리는 의혹의 눈길로 원경릉을 바라봤다. “무슨 생각을 하는 겁니까?” 원경릉은 손수건을 꺼내 이리 나리에게 건넸다. “목에 피부터 닦고 얘기 해요.” 이리 나리가 손수건을 받아 대충 닦더니 눈을 부리부리하게 뜨고 원경릉을 바라봤다. “아시다시피 뭐라고 하시든 전 그녀를 여기 혼자 남겨 두지 않을 겁니다. 그녀는 집이 있으니까요.”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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