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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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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988화

원경릉은 전반부를 마친 뒤 물을 한 번 더 마시더니 갑작스럽게 불행한 말투로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조금도 감추지 않고 전부 쏟아냈다. 그렇게 이리 나리의 유혈이 낭자한 과거가 사람들 앞에 드러나고 우문호는 참을 수 없어 몇 번이고 탁자를 움켜쥐었다. 하지만 이리 나리는 평정심을 유지한 채 끝까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고, 유일하게 이리봉청이 아이를 낳고 죽어가던 찰나 아이를 품에 꼭 안는 장면에서, 이리 나리는 눈을 감고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원경릉은 말을 마친 뒤에도 여전히 눈물범벅으로 가슴이 찢어졌다. 제삼자도 그 비참함을 견딜 수 없었다. 이리 나리는 눈을 내리깔고 안풍 친왕비의 손을 손가락 관절이 하얗게 되도록 꽉 잡았다. 원경릉이 말한 이 모든 것이 마침내 이리 나리의 단편적이던 꿈과 합쳐졌다. 이리 나리는 원경릉이 한 마디 한 마디가 전부 실지로 일어났던 일임을 깨달았다. “이리율!” 안풍 친왕비가 초조하고 걱정되는 마음으로 이리 나리를 불렀다. “네!” 이리 나리가 다시 고개를 들었는데 눈 밑이 붉어지고 증오가 솟구쳐 있었다. “풍도성에 한 번 다녀와야겠어요!” 안풍 친왕비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 연민에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풍도성에 가기 전에 눈늑대봉 독랑요부터 한 번 다녀와야 해. 네 어머니는 아마 눈늑대봉에서 긴 잠을 자고 계실 테니 걸맞게 안장해 드려야지.” 순간 이리 나리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이리 나리는 얼른 고개를 돌리고 뭔가 말하려고 했으나 결국 아무 말도 못 한 채 감정의 둑이 허물어져 버렸다. 이리 나리는 어머니를 본 적이 없었으나 그가 유일하게 효를 다할 길은 어머니의 시신을 안장하는 것이었다. 태연한 척하려 했지만 아픔과 원한이 모든 것을 뛰어넘어 그동안의 모든 수련의 결과를 더해도 허물어지는 감정의 둑을 막을 수가 없었다. 우문호는 이리 나리 모습을 보고 눈 밑이 붉어지며 울대가 불끈 솟아 원경릉을 잡아 끌더니 쉰 목소리로 말했다. “나가자!” 이 순간만큼은 이 자리의 누구도 이리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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