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979화
안풍 친왕비가 냉엄한 눈빛으로 말했다. “뭔가 찾아낸 거야?”
원경릉은 자신이 엿본 기억을 하나도 빠짐없이 안풍 친왕비에게 이를 악물며 얘기했다. 의식을 엿본 탓에 원경릉은 정말로 의식 속에서와 같은 고통을 온 몸으로 느낀 것이었다.
안풍 친왕비는 다 듣고는 큰 충격을 받은 듯했다. 그리고 속았다는 사실에 경악하며 놀라했다. “결국 그런 거였어?!”
원경릉이 의아해하며 안풍 친왕비에게 물었다. “모르셨어요..?”
빛이 창문 귀퉁이로 안풍 친왕비의 얼굴에 쏟아지며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안풍 친왕비의 표정을 고스란히 드러내 주었다. “좀 알고 있다고는 생각했는데 네 얘기를 듣고 보니 몰랐다고 밖에 말할 수 없네. 이리율도 몰랐어.”
“정말 모르셨다고요? 하지만 이 것을 몰랐다면 이리 나리 마음속의 증오심과 피비린내는 어디서 온 걸까요?”
안풍 친왕비가 탄식했다. “이리율은 어릴 때부터 계속 악몽을 꿨지. 기억의 일부 단편을 꿈으로 꿨던 거야. 이리율 어머니는 아이를 낳을 때 어떤 방법으로 일부 의식을 이리율 머릿속에 남겨뒀을지도 몰라. 전에 이리율 꿈속 상황에 근거해서 조사해 봤는데 풍도성에 대해 조사하자 이리율의 부모가 누구인지는 알 수 있었지만, 천문 세가 사람이 다 죽어서 풍도성 백성 모두 이 일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지. 천문 세가는 지난 가주가 다른 사람을 위해 역천개명한 탓에 천문 세가 전체가 횡액을 당하고 말았다는 말만 들었지. 그리고 이리율의 어머니 이리봉청은 이리율을 낳을 때 난산으로 죽었다고 했어. 하지만 그러는 동안 이리율 마음속에 증오는 갈수록 커져 널 찾은 거야. 깊이 좀 엿봐달라고. 사실 이리율 머릿속 깊이 감춰져 있는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의식은 그 사건이 해결돼야 진정으로 평온해질 수 있을 거야.”
안풍 친왕비의 얼굴이 싸늘하게 변했다. “사실 전에 안지여 문제를 짐작하긴 했어. 하지만 안지여가 이리율의 목숨을 가지고 사랑하는 여자의 목숨을 구할 줄 생각도 못 했네. 그 녀석 꿈에 나타나는 어머니가 난산한 게 이리율 마음에 걸림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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