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963화
손 왕비는 여전히 남편을 매도하며, 그가 살을 뺀다고 동서들 모임에도 전해주었다. 못 할 게 틀림없다고 확신하는 말투로 말이다.
이번엔 화통한 성격의 미색조차도 손 왕비의 행동을 참지 못했다. “둘째 형님 같은 아내가 어딨습니까? 둘째 아주버님이 어렵사리 살을 빼겠다고 결심하셨는데 지지는 못할망정 아주버님을 그렇게 얘기하시다니요. 알고보니 아주버님께서 이리 저택으로 가신 게 형님에게 공격당할까봐였군요.”
손 왕비가 반박했다. “내가 지지를 안 한다고? 내가 얼마나 지지했었는데! 그 사람 본인이 계속 못 한 거지. 내가 무시하는 게 아니라 실지로 실패한 횟수가 너무 많아. 이제 살 뺀다는 소리가 아주 지긋지긋해. 못 믿겠으면 두고 보라니까, 열흘도 못 돼서 포기할게 분명할테니까.”
미색이 제안했다. “그렇게 말씀하셨으니 저희 내기 한 판 어떠세요?”
“찬성!” 원용의가 얼른 말하고 슬쩍 원경릉을 밀었다. “원 언니는 누구한테 거실 거예요?”
원경릉이 미소를 지었다. “전 빠질래요.”
미색이 말했다. “판돈은 은자 천 냥이요.”
그러자 원경릉이 얼른 말을 바꿨다. “그럼…. 해봐도 될 것 같은데.”
미색이 씩 웃었다. “형님도 둘째 아주버님께서 성공하는 쪽이죠? 좋아요, 우리 같이 둘째 아주버님께 힘을 실어줍시다.”
원경릉은 사실 손왕이 못 뺀다는 것에 걸고 싶었다. 손왕이 포기한 횟수가 너무 많아서 도통 신뢰가 가질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긴 거나 다름없다는 손 왕비는 그가 포기할 걸 아주 당연시하고 있었기에 원경릉은 어떻게든 손왕이 아내 앞에 위신을 만회했으면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맞아, 둘째 아주버님이 살을 빼신다는 것에 걸 거야.”
그렇게 동서들 모두가 손왕이 살을 뺀다는 것에 걸었다.
사실 그 자리에 있는 사람 중에 진짜 손왕을 신뢰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원경릉과 같이 손 왕비가 손왕을 지지하지 않는 게 느껴져 본인들은 손왕을 지지하는 쪽에 선 것이었다. 은자 천 냥은 아마 잃겠지만은 말이다.
이건 원래 미색이 시작한 작은 규모의 내기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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