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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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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956화

하지만 전 황제는 탁자를 '탁' 치며 크게 성을 냈다. “뭐라?!” 전 황제는 한 손으로 열째를 잡아 뒤로 돌리더니 엉덩이를 팡팡 때리자, 열째가 느닷없이 맞고 놀라 대성통곡했다. 전 황제가 때리며 호통을 쳤다. “나이도 어린 것이 공부는 안 하고 아버지에게 구덩이를 파줘? 과인을 묻겠다는 거 아냐? 너 오늘 매 좀 맞아야겠다.” 열째가 돼지 멱따는 소리를 내자 호태비까지 달려와 전 황제가 손찌검하는 것을 보고 열째가 큰 사고를 쳤구나 싶어서 얼른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전 황제가 열째를 놔주며 분기탱천한 얼굴로 말했다. “이 녀석이 과인에게 구덩이를 파줬어. 과인을 묻으려는 게야!” 호태비가 놀라서 얼굴이 다 하얗게 질렸다. “너 미쳤어?” 줄곧 자신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주던 아바마마에게 맞았는데, 이번에는 어마마마에게까지 혼나자 열째는 억울하고 슬퍼서 엉엉 울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 찰떡이가 연약한 표정으로 앞으로 나와 입을 열었다. “작은 아버지께서는 황조부를 묻으려는 게 아니에요. 쌍둥이가 동물들을 쫓아 보내서 황조부 사냥터가 없어지고 말았잖아요. 열째 작은 아버지는 황조부에게 연못을 파 드리려는 거였어요. 앞으로 산에서 낚시할 수 있게요. 하지만 만두 형이 산에는 물이 없다고 해도 환타가 구덩이를 파봤거든요. 그런데 정말 물이 나오지 않아서….” 이 설명에 따르면 구덩이는 역시 효심의 발로여서 전 황제는 순간 당황스러웠다. 호태비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듯 했다. “그럼 넌 왜 아바마마께 제대로 말을 못 한 것이냐?” 열째는 억울하다며 하도 울어대서 얼굴이 눈물 콧물 범벅이었다. “소자가 구덩이를 팠다는 말에 아바마마께서 바로 때리셨어요.. 헌데 소자가 어떻게 구덩이에 아바마마를 묻을 수가 있습니까? 다섯째 형수가 소자는 아바마마께 효도해야 한다고 그랬어요. 그러니 소자는 절대로 그런 불효한 짓을 할 리가 없습니다..!” 그러자 호태비는 손수건을 꺼내 열째의 얼굴을 닦아주며 전 황제에게 눈을 흘겼다. “왜 제대로 묻지도 않나요? 애들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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