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950화
원경릉이 단호하게 말했다. “고민할 거 없어. 승낙하지 마.”
우문호가 말했다. “허락 안 하면 이리 나리도 내 말을 수락하지 않을 거야. 이리 나리가 나갈 때를 못 봐서 그래. 휘파람까지 불었다니까. 내가 자신의 조건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확신한 거야.”
원경릉은 공주의 말을 전하더니 끝내 웃으며 말했다. “공주가 그랬어, 이리 나리는 관리로 부임하길 간절히 원한다고. 자기가 경단이가 이리 나리 따라다니는 걸 허락하지 않아도 이리 나리는 자기 요구에 응할 게 틀림없어.”
우문호가 원경릉의 말을 듣자마자 활짝 웃어 보였다. “이리율 네 이놈, 날로 먹으려고 잘난 척 나를 골탕 먹이려 했겠다. 내 동생이 내 편인 건 몰랐지, 벌써 널 팔았다고.”
원경릉이 말했다. “하지만 우리 쪽에서도 이리 나리에게 빌미를 줘야 해. 우선 아이들을 다 공부하러 보냈다가, 경단이가 열두 살이 되면 이리 나리를 따르게 하겠다고 자기가 얘기해. 이리 나리가 정말 나랏일을 하고 싶으면 자기의 그 말을 핑계로 따라올 테니까.”
우문호는 원경릉의 어깨를 다정하게 감쌌다. “오늘 피곤하지?”
원경릉이 우문호 배에 기대서 나긋나긋하게 말했다. “아직 괜찮아, 그런데 가서 할머니 도와드려야 해. 전염병을 치료하고 독을 제거하는 약을 만드시는 중이시거든. 열감기에도 쓸 수 있는데, 아직 시험 단계라 내가 가서 좀 도와드려야 해. 할머니께서 연세가 많으시잖아.”
“환약이야? 할머니께서는 어떻게 아직 약을 만드시는 거야?” 우문호가 물었다.
“응, 한약재야.” 원경릉이 말했다. “이 약은 소요공 때문에 만들기 시작하셨어. 현대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 돼서 소요공이 며칠을 앓았는데 죽어도 약은 드시기 싫다고 하는 거야. 소요공이 원래 몸이 좋아서 장년 때도 약을 거의 안 드셨다고 해. 이번에 아픈 것도 이삼일이면 낫겠지, 하다가 점점 심하게 오래 가니까 더 이상 끌면 안 되겠다 싶어서 한약재를 사신 거지. 그런데 본인이 환약으로는 먹는 게 탕약으로 먹는 거보다 낫다고 하신 거야. 산 약재는 효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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