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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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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947화

새로운 황제가 보위에 오른 후 무상황 일행은 숙왕부로 다시 이사를 가, 그들의 불타는 노년 라이프는 계속되었다. 원경릉 부모는 이곳에서 한 달여 시간동안 머물었는데, 원경릉은 그들을 데리고 많은 곳을 놀러 다니며 북당의 풍토와 사람, 북당의 수려한 풍광을 누리고 견문을 넓혀드리기 위해 애썼다. 그들은 돌아갈 때 아쉬움이 가득했지만, 경호가 뚫려 있어 또 만날 기약이 있으니 안심했다. 원경주는 현대에서 준비해 온 카메라로 혼례 전 과정을 몰래 찍었는데, 나중에 두 사람이 보고 싶을 때마다 보기 위해서였다. 우문호는 역시나 좀 바빠졌다. 역시 등극 초기라 처리할 일이 많았지만, 매일 밤에 시간을 내서 아이들과 같이했고, 솔직히 말하면 태자이던 시절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그때와 비교하면 원경릉이 우문호보다 바빠졌다. 원경릉은 할머니를 도와 의료 개혁을 진행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의료 개혁은 우문호가 보위에 오른 뒤 시행하는 주요 정책으로 의료의 중요성은 의식주에 버금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의료 개혁에는 선결 조건이 있었다. 바로 국력이 충분히 강해야 한다는 것으로 경제도 확실히 손에 잡히는 결실을 거두도록 진행해 나갔다. 그래서 우문호는 이리 나리한테 눈을 돌리게 되었다. 냉 재상 등과 상의하자 이리 나리가 호부시랑직을 맡았으면 하고 관리들이 건의했다. 호부는 국가 재정을 맡아 지금 이미 상서가 있고 두 명의 시랑이 있는데 우문호는 세분화해서 이리 나리에게 경제 활성화 부분을 담당시키려는 것인데, 까놓고 말하자면 이리 나리의 사업수완을 빌어 나라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여의찮은 것이 이미 이리 나리는 여러 개의 직책을 겸한 데다 조정에 도움을 주는 일까지 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일단 호부시랑직을 맡으면 막대한 자신의 사업을 운영하기에 곤란해지고 만다. 나라의 관리는 장사를 할 수 없다는 조정의 규정에 어긋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리저리 머리를 굴린 끝에 우문호는 이리 나리를 궁으로 오라고 한 뒤 세세한 얘기를 나눴다. 바로 호부 시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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