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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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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8화

원경릉이 옷깃에서 손을 확 빼내며 그를 밀쳤다. “뭐야!” “내가 뭘?”우문호는 갑작스러운 그녀의 행동에 놀랐다. “네 얼굴!” 원경릉이 손가락으로 그의 얼굴을 가리켰다. ‘와…… 우문호 이렇게 밝히는 남자였어?’ 그는 흥 하고 코웃음을 쳤다. “네가 가까이 와서 그런거다. 나는 네가 민망할까봐 고개를 돌린 것 뿐이고” “그래서 내 잘못이라고?” “그럼 본왕의 잘못이라는 거냐? 내가 널 끌어당기기라도 했느냐?” 그는 자세를 꼿꼿하게 고쳐세우며 “게다가 뭐가 대단하다고? 그리고 우리 사이에 다 봐놓고 뭘 그러느냐? 나도 뭐 딱히 네 몸과 닿고 싶지 않았어”라고 말했다. “이전엔 내가 당신의 상처를 치료하느라 그런거고!’ “누가 치료해 달라고 그랬어?” “진작에 내가 알아봤어야 했는데. 당신하고는 말이 안통해. 당신같은 종자는 자손이 끊겨야해!” 원경릉은 화가 나서 우문호에게 쏘아 붙였다. “너는 본왕의 왕비다. 내 자손이 끊기면, 너의 자손도 없는거야.” “나를 궁 밖으로 내쫓기로 우리 약속했잖아.” 원경릉이 그를 가만히 보았다. “너를 출궁하기 전에, 네가 부황에게 했던 말을 곰곰이 생각해봐. 네가 일 년 안에 손자를 안겨드리겠다고 했던 말.” 그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일년. 변수가 너무 많았어. 지금 생각해보니 부황께 그렇게 말씀 드릴 필요가 없었는데.” 우문호는 원경릉의 말을 듣고 마음 속에 울화가 치밀었다. 둘은 더 이상 이야기를 나누지 않고 멀리 떨어져 앉았다. 부중(府中)으로 돌아온 원경릉은 곧장 봉의각으로 돌아갔다. 원경병은 기상궁이 끓여준 팥죽을 먹고 있었는데, 원경릉이 돌아오는 것을 보고 한걸음에 달려왔다. “왜 지금에서야 오십니까?” “일이 좀 지체돼서……” 원경릉은 가만이 팥죽을 보았다. “상궁님 저도 한 그릇 주세요.” “무슨 일이 지체되었습니까?” 원경병이 물었다. “사소한 일입니다.” 원경릉은 원경병을 힐끗 보았다. 원경병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한 것이 원경병이 원주(原主)를 많이 아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좀 똑부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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