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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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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8화

주명취에게 진실을 말하게 하는 주재상 주재상의 얼굴에서 노기가 서서히 사라지자, 태사의에 앉은 주재상은 오히려 우울하기 그지없어, “이게 마지막 기회다, 만약 네가 말하지 않으면 제왕비 노릇을 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주씨 가문에 말 잘 듣는 아가씨가 어디 한둘이냐.” “할아버지 손녀 말 좀 들어주세요, 손녀가 절대 고의로 그런 것이 아니……” 주명취는 엉엉 울며 눈물이 눈에서 뺨을 타고 흘러 내리는데, 말할 수 없이 가련하고 처량해서 누구든 이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약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주재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그는 줄곧 눈물을 믿지 않는다. “눈물을 거두고, 당장 나가거라!” 주재상은 차갑게 말했다. 주명취의 얼굴에 마침내 두려움과 후회의 빛이 떠오르며, 급하게: “할아버지, 잘못했습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희상궁과 할아버지의 인연을 이용해서는 안되는 것이었어요, 확실히 제가 태상황 폐하의 약에 독을 넣으라고 희상궁에게 시켰습니다, 손녀는 그저 태상황 폐하께서 다시 좋아지셔서, 초왕이 다시 득세하게 될까 두려웠습니다. 손녀도 큰 그림을 그렸던 것입니다.” “너는 어찌 희상궁과 나의 관계를 알았느냐?” 주재상의 목소리가 음산해서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주명취는 할아버지의 이런 무서운 표정을 본 적이 없어, 놀라서 입술을 덜덜 떨며 뭐든 다 줄줄 불며, “할머니께서 말씀해 주셨어요, 이 일은 할머니가 의견을 내신 거로, 할머니 말씀으론 희상궁이 널 책임질 거다, 네 뜻을 얘기만 하면 희상궁이 자기 목숨을 버리더라도 널 위해 하고자 할 거라고, 저도 안 믿었는데 희상궁에게 얘기했더니, 희상궁이 바로 알았다고 했어요.” 말을 마치고 주명취는 다시 서둘러: “할아버지, 희상궁은 절대로 태상황 폐하를 시해하려 했던 사실을 입 밖에 낼 리 없고, 할아버지 이름이 거론될 일은 더더군다나 없으니 안심하세요.” 주재상은 눈을 감고 얼굴 전체에 아무런 표정이 없는 게, 마치 나무토막 같다. 주명취는 벌렁벌렁 가슴이 뛰어 손수건을 꼭 쥐고 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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