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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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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5화

서로 비긴 걸로 우문호가 평소처럼 말했다: “만약 못 믿겠으면, 이 상자를 가지고 입궁해 보던지, 네 머리가 목 위에 아무 일 없이 붙어 있을 수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 보면 되잖아?” 원경릉은 고대 시대에서 왕비 나부랭이를 하는 것이 이렇게 위험할 줄 상상도 못했다. 유구한 역사 속에 그 수많은 왕비들은 전부 아무일 없이 편안하게 행복한 인생을 살았던 거 아니야? 왜 원경릉 운명만 이렇게 기구해? 고대로 타임슬립한 지 고작 보름도 안 됐는데 원경릉은 벌써 반쯤 미쳐가고 있었다. 이러나 저러나 죽음 뿐이라니 순간 의기소침해 지면서 우문호 앞에서 약상자를 들어 작게 축소시키고, 차용증서랑 같이 소매 주머니 속에 넣으며, 고개를 들고 턱을 하늘을 향해, “나 지금 자포자기 상태야, 앞으로 만약 날 괴롭히면 널 안고 콱 같이 죽어버릴 거야.” 약상자가 갑자기 작아지자 우문호는 다시 한번 놀랐는데 원경릉의 말을 곱씹어보니, 오만방자한 것이 한이 없는지라 불같이 화를 내며, “식칼을 들고 베겠다고 난동을 부리더니, 아무도 베지 못하고 오히려 자기만 상처 입힌 바보 멍청이가 감히 나를 위협해? 넌 낯짝도 없어?” “없어, 그래 난 아무것도 없다, 낯짝도 없고, 소양도 없고, 도덕도 없어, 어차피 이 목숨 부지 할 수 없으면, 제일 먼저 화를 당하는 건 너야.” 원경릉이 악랄하게 말했다. 우문호는 의외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웃긴다고 생각했다. 마치 개미 한 마리가 진흙 한모금을 머금고 호랑이랑 같이 ‘동귀어진(同歸於盡, 함께 죽을 생각으로 상대에게 덤벼들거나 상대와 함께 죽는 것)’ 하겠다는 장면을 보는 것 같다. “하하하!” 우문호는 큰 소리로 웃었다. 원경릉의 안색이 이제서야 돌아왔다. 우문호가 파안대소 하는 것을 보고 전에 음산했던 모질고 독한 마음이 일소되어 정말 화가 나기도 하고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원경릉은 우문호와 화해할 생각은 없으며, 그들의 앙심이 서로 얽혔을 뿐이다. 우문호가 다 웃고 나자, 원경릉은 쌀쌀맞게: “웃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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